_부케 장미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하고 식물들을 기르기 시작했어요.
식집사라고 자칭하면서 태양 아래 함께 숨 쉬며 함께 할 공간을 내어줍니다.
씨앗파종, 초화, 다년초, 모종, 관목수가 주이지만, 뒤뜰 텃밭에는 상추, 당근, 파프리카, 오이, 호박, 땅콩, 완두콩, 애플 수박, 부추, 미나리, 브로콜리가 있답니다. 좋아하는 야채를 다 심은 셈이에요.
분 은 크기가 다양하고 식물의 생장 환경도
상이하기에 마음을 쓰고 손이 바쁜 날들의
연속이에요.
사람도 큰 집에 살면 숨 쉴 공간이 많은 것처럼,
땅이 정해져 있는 분 속의 식물들도 공간을 확인하고 뿌리를 내리기 시작해요.
어떻게 하면 확보된 분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공부하고, 실행하고 있어요.
수목치료기술자 와 숲해설사 공부를 하면서 식물의 생리를 알았기에 나의 정성은 그 생명체들에게 작은 손 하나를 덤으로 내어주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시간이 되더라고요.
바나나 껍질을 이용해 천연 비료를 만들고,
(알맹이는 내가 먹고 껍질만 우려 내서 조금은 미안하지만 삽목 할 땐 알맹이도 나눠 먹는 사이니까 그래도 가까운 친구가 된 건 아닐는지 …)
혼자만의 상상이지요. 웃음도 납니다.
재작년에 도심과 이곳을 오가며 장미 접목과 가지치기를 해 준 덕분으로 올봄에 이렇게 핑크&레드가 섞여 부케 장미가 되었네요.
삽목과 분갈이가 하루 일과 중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지면서 나의 코티지 정원은 풍부해지고 아름다워집니다.
가꾸고 챙긴 만큼 많은 꽃들을 보여주니까 배울 점이 많아요.
사람의 성품도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나의 좋은 스승에 대한 소개를 해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