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이다
하늘의 분홍이 바다에 천천히 스며들고,
바다의 푸른 숨이 하늘로 조용히 올라간다.
서로의 빛을 조금씩 건네며
경계가 흐려지는 시간,
숨 하나 머무는 동안 펼쳐지는 풍경을
나는 하늘바다라고 부른다.
그 위에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향한
그리움과 감사 한 스푼을 띄우면,
저녁은 마음 위에 고요한 빛으로 내려앉는다
그리움은 슬픔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많이 사랑받았는지를
은은하게 남기는 색.
그래서 이 하늘바다는
쓸쓸하지 않고,
어쩐지 따뜻하다.
하루가 저물 때
우리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물들며
조금 더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