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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듯이 Aug 07. 2020

_안녕

너였어

어쩐지
나 이럴 줄 알았어
장대비 쏟아지는 몇 날 며칠 후 햇살은 쨍하고 큰 매미가 목청껏 구애의 노래와 여름 한낱 정적을 깨며 고요 속 외침에 집중한다 수컷이 특수한 발음기를 가지고 높은 소리로 울어 잘 알려진 곤충이란다. 수컷이 노래를 잘하나 보다. 그도 그럴 것이 성충이 되기까지의 시간이 최소 4년~7년 이라니.. 저 여름 한철 잠깐 살다 떠나는데 너무 긴 시간을 땅속에서 지내야 한단다 자신의 리즈 시절에 대한 감탄과 물 만난 고기 마냥 들뜬 마음일 수도 있겠고, 또는 이 짧은 계절을 살고 떠나는 애절한 애 끓임에 한탄 섞인 토로 일수도 있겠다 싶다 어쨌든 섭리 속 한 곤충의 성장 스토리이고 삶이고 인생이겠다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 “입추”_가을이 시작되는 날  




어쩐지 볼에 스침이 좀 달랐어

매 해년마다 이러더라
흠뻑 대지를 적신 후엔 홀연히 구름 깃 세우고 나타나 살살 달래주는 솜사탕 마냥 토닥여준다고, 뭔가 텁텁한 바람이 아니라, 조금 시원하고 산뜻한 숨기를 준다고, (칭찬이고 감탄이고 감사함이야)

기분 좋게 온몸에 쭈~~ 욱 삼켜 버리고는
이 가을 맞을 숨:준비를 하려 한다
여가(여름과 가을 사이)에 감기는 지독하리만큼 센 녀석들 일 테니 심호흡에 주의도 해야 하고 미리미리 살짝살짝 조심스러운 호흡과 몸의 리듬을 맞춰가야 한다

둠칫 둠칫 두둠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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