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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듯이 Jun 23. 2021

_사유

아빠

몇 년 만일까.. 책 속의 글이 제대로 읽히고 몇 년 만에 이어폰에 음악이 들렸다

잊고 있었던 것인지..

들리고 보이지가 않았던 것인지..

지긋이 눈가에 눈물이 흐른다.

그동안  서러웠구나.

 이렇게 아팠던 거지.

 제대로 듣고 보는 것을 잊고 살았었지?

그래 ,

이런  잠식이구나.

침몰 이었었구나.

상실의 슬픔이, 기운 없음이 이렇게도 제대로 차단막으로 가리어져 있었구나.

정답도 없는 이성과 논리의 끈으로 억지로 꾸역꾸역  감정을 애써 누르며 살았었구나.

폭발했어.

이제  건가..

제대로 슬픔을 이해하려고 제대로 된 상실을 애도해 보내려고 무척이나 나를 아프게 했었구나.

여전히  과거의 나와 그는 그립고  그립다.

억지 쓰지 않아도 변명거리도 없다.

그만큼 나에겐 사랑만 주시고 가셨으니까

지금부터는 내가 화답할 차례이지만 현실의 육체는 없다. 영혼에게 들려줄 메시지는 또한  사랑의 힘으로 다시 보고, 다시 듣고, 다시 알아가고 있다는 거.. 그것은 확실하다.

아버지

 시간을,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전히  곁에 계심을 이제 더는 의심하지 않을게요.

사랑합니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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