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몇 년 만일까.. 책 속의 글이 제대로 읽히고 몇 년 만에 이어폰에 음악이 들렸다
잊고 있었던 것인지..
들리고 보이지가 않았던 것인지..
지긋이 눈가에 눈물이 흐른다.
그동안 참 서러웠구나.
왜 이렇게 아팠던 거지.
왜 제대로 듣고 보는 것을 잊고 살았었지?
그래 ,
이런 게 잠식이구나.
침몰 이었었구나.
상실의 슬픔이, 기운 없음이 이렇게도 제대로 차단막으로 가리어져 있었구나.
정답도 없는 이성과 논리의 끈으로 억지로 꾸역꾸역 그 감정을 애써 누르며 살았었구나.
폭발했어.
이제 된 건가..
제대로 슬픔을 이해하려고 제대로 된 상실을 애도해 보내려고 무척이나 나를 아프게 했었구나.
여전히 그 과거의 나와 그는 그립고 또 그립다.
억지 쓰지 않아도 변명거리도 없다.
그만큼 나에겐 사랑만 주시고 가셨으니까…
지금부터는 내가 화답할 차례이지만 현실의 육체는 없다. 영혼에게 들려줄 메시지는 나 또한 그 사랑의 힘으로 다시 보고, 다시 듣고, 다시 알아가고 있다는 거.. 그것은 확실하다.
아버지…
이 시간을, 이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전히 제 곁에 계심을 이제 더는 의심하지 않을게요.
사랑합니다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