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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춤추듯이 Aug 25. 2021

_단상

괜찮아?



 오늘 머리도  감고 간신히 샤워만 했어 가족들과 안부를 주고받는 통화를 간략하게 하고, 형제애를 한번  깊게 생각했고,  숨을 - 몰아 내쉬고 어제 못하고 미뤄둔 집안 살림을 했고, 그에 앞서 향미 짙은 커피 한잔을 내려 마셨어.

뭐부터 하지?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가을도 만났어.

바람의 결이 벌써 살짝 차더라니…

가을 햇살은 가끔 여름 한낮 태양보다   두통이  정도의 온도 이기도 .

겨울을 나기 위한 에너지를 몇 배로 더 불어넣어 주나.. 싶기도 해. 추워도 덜 추워야 해. 뭐 이런 응원 같기도 하고.. 그냥 귀여워.


안 그러면

바람의 농도가 이리 시원할 수 없지 않을까 하거든

고맙더라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말이야.

바람과 태양이 말이야.

계절이야기가 가장 많구나

그렇게 깊어지는 계절 인가 .


좀 전에 저녁밥 시간 때에는 작은 메뚜기도 보았어

나무 사이로 하늘이 보이다가 바로 머리 위에 비둘기가 깃털 고르는 것도 보았고, 그저 신기했지.

나만큼이나 그들은 그들의 일상  시간을 쓰고 있는 거니까

저녁 약속을 위해 몸단장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하고 웃음도 났고 재미난 상상도 해보았지.

메뚜기는 친구들이 모여 있는 소풍 길에서 홀로 길을 잃은 게 아닐까 괜한 생각에 걱정도 하면서

말이야.

요새는 내내 이래.

 하고 있는데  하고 있는  같기도 하고,

 하지 않고 있는 기분도 드네.

이걸 오락가락 멍이라 해야 하는 건지

영혼의 일탈이 빈번하다 해야 할지

 조차도 모르게 하루가 습관처럼 버텨지더라고,

분절되지 않는 시간의 연결점에서 모호한 몽롱함이

지속되는 ,

그거  맞나?  ㅎㅎ


요즘 어때?  괜찮아?

그냥 묻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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