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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노래 : 해피. 올해의 가수는?

2024년 연말 결산 3

by 선우비

올해의 가수/노래


애플뮤직의 올해의 replay24를 보니, 올해 내가 집중했던 음악들이 주르륵 떴다.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는 쿠잉.

혹시 쿠잉을 아시는지...

네이버로 검색해도 한참 밑에 뜨는 데다가, 나무위키 소개도

"2020년 11월 17일 데뷔한 Blue Bridge[2] 소속 싱어송라이터다. COOING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달콤하게 속삭이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달콤한 목소리로 다양한 장르를 노래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고 있다. 꿈을 꾸는 아이라는 세계관을 지니고 있으며, 지속해서 대중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성장하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고 있다."

정도밖에 없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그녀의 'tied'라는 곡을 들었는데, 완전히 꽂혀서는 그녀가 낸 싱글들을 다 들었고, 거의 완벽에 가깝게 내 취향이어서 결국 올해 여름에 열린 그녀의 첫 번째 콘서트(200명 정도 들어가는 작은 소극장에서 진행)까지 가게 되었다.

"우리 도대체 쿠잉을 왜 좋아하는 거야?"

오스씨에게 물었지만, 뾰족한 해답을 둘 다 찾지 못했다.

그동안 나의 팬질 역사를 보면,

비틀스(지구국민밴드) - 서태지(문화대통령) - 서던올스타즈(일본 국민밴드) - 로비윌리엄스(영국국민가수) - 빅뱅(아시아대표아이돌) - 방탄소년단(지구아이돌) 식으로, 역사책에 실릴만한 아티스트만 좋아했는데, 엥? 유튜브 구독자수 1.5만 명의, 정규앨범 하나 없는 가수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스스로도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나는 주로 음악을 다운로드해서 듣기 때문에 위의 데이터보다 훨씬 많은 시간, 횟수를 들었다.

아무튼 올 한 해 나를 사로잡았던 가수는 바로 쿠잉!


2위 데이식스

3위 이무진

4위 방탄소년단 알엠/지민/진, 하나만 고를 수 없는 팬심

5위 피프티피프티

6위 마지막 자리를 두고 지디와 로제가 싸움


그렇다면, 올해의 노래는 무엇일까?

데이터는 뉴진스를 가리키지만, 위에서 말했듯 주로 다운로드해서 듣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많이 들은 노래는 따로 있다. 전반적으로 쿠잉 노래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억 속 영광의 1위는 '데이식스'의 <Happy>다. 이 노래는 처음 들었을 때부터 좋았다. 너무 좋아서 이 노래 때문에 때 아니게 데이식스에 입문하게 되어 지난 노래들까지 듣게 되었고, "아니, 이 좋은 노래를 두고 왜 다른 곡을 타이틀로 했을까."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고, 게이바에서 부르기까지 하고 난리를 부렸더니, 어라? 어느 날부터 이 노래가 슬금슬금 음원차트에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1위까지 차지하는 거다.

내가 타이틀 보다 좋아했던 수록곡이 역주행을 하다 하다 차트 1위까지 하는 일은,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2집 수록곡 <마지막 축제>가 앨범 발매 한참 후에 1위 했을 때 이후 처음이었다.

그다음 순위를 나열해 보자면,

쿠잉 노래는 다 빼고... 올해 발매된 노래만.


2위 이무진의 <에피소드>

3위 지민 <Who>

4위 피프티피프티 <Push your love>

5위 RM <Lost!>

6위 오마이걸 <Classified>


올해의 팝은, benson Boone의 <Beautiful Thing>

올해의 클래식 곡은, William Bolcom의 <Graceful Ghost Rag>

올해의 오페라 아리아는,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3막에 이졸데가 부르는 <부드럽고 온화한 그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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