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EPL 24R] 레스터 시티 vs 리버풀

- 해외축구 리뷰

by Sun


2021.02.13

사진 출처 - Liverpool FC instagram



So are you conceding the title then Jurgen?
- Repoter -



Yes.. I can’t believe it but yes
- Klopp -




출처 - https://twitter.com/LFCNxsir/status/1360615481107972096?s=20


사진 출처 - Liverpool FC instagram


ㅣ전반전


올 시즌 17번째 센터백 조합이 탄생했다. 축구 역사상 한 시즌에 이렇게 많은 센터백 조합을 시도한 팀이 있으려나 싶을 정도다. (그러고 보면 전문 센터백으로만 경기를 치른 지도 꽤 된 것 같다) 아무튼 파비뉴와 벤 데이비스가 부상을 당했다는 비보가 들려옴에 따라 조던 헨더슨과 신입생 오잔 카박이 센터백으로 출전하게 되었다.


매번 그렇듯이 미드필더 라인은 밀너 - 베이날둠 - 커티스 존스로, 쓰리톱은 마누라 라인으로 꾸려졌다. 이제는 질림을 넘어 지침이 느껴지는 라인업이다. 반면에, 레스터 시티는 바디를 최전방에 세우는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레스터 시티도 저스틴, 포파나 등 수비 자원의 줄부상으로 온전한 전력은 아니었다.


전반 초반부터 리버풀이 주도권을 잡으며 레스터 시티를 강하게 압박하였다. 레스터 시티는 리버풀의 강한 전방 압박으로 인해 빌드업과 같은 공격 전개를 쉽사리 이끌어 내지 못했고, 수비 상황 시에는 히카르두 페레이라가 버티고 있는 측면 공간을 번번이 내어주었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던 전반 16분, 리버풀의 제임스 밀너가 부상 신호를 보내며 티아고와 교체되었다.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또 부상이라니 정말 답이 나오질 않는다. 마치 부상 로테이션을 하는 것 같다.


리버풀은 전반 30분 동안 코너킥을 7개나 가져갈 정도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에 레스터 시티의 코너킥 횟수는 0개였다. 그러나, 전반 막판에 이르러서 제이미 바디가 골대를 맞추는 슈팅을 하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되었다.


사진 출처 - Liverpool FC instagram


ㅣ후반전


후반전에 돌입하고 나서도 초반까지는 전반전과 같은 흐름은 이어졌다. 55분에는 아놀드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했고, 66분에는 고대하던 리버풀의 선제골이 터졌다. 아놀드의 낮은 크로스를 피르미누가 터치 후 마르세유 룰렛을 시전하며 백패스를 하였다.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살라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왼발 슈팅을 때렸고, 볼은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골을 실점한 레스터 시티는 공격에 무게를 두기 위해 하비 반스를 공격수로 올리며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였다. 반스와 바디의 투톱은 리버풀의 수비를 분산시키며 여러 찬스를 만들어냈고, 결국 이 전술 변화가 적중하며 반전의 드라마를 써 내려갔다.


레스터 시티는 후반 78, 81, 85분, 단 7분 동안 3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78분에는 제임스 메디슨의 프리킥이 VAR 판독 결과 온사이드로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됐고, 81분에는 오잔 카박과 알리송의 불협화음을 바디가 낚아채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다. 85분에는 하비 반스가 아놀드와 카박의 벌어진 수비 공간을 틈 타 쐐기골을 터뜨렸다.


75분까지 좋은 흐름과 함께 경기를 주도했던 리버풀은 마지막 15분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1-3 역전패를 당하게 되었다. 리그 3연패와 더불어 레스터전 무패 종결. 이제는 화가 나는 것을 초월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착잡한 심정이다.


사진 출처 - TheAnfieldWrap 트위터


야심 차게 시작했던 20/21시즌 리버풀 리뷰를 중단해야 하나 할 정도로 올 시즌의 성적이 지난 시즌 대비 너무 처참하다. 이번 리뷰도 경기가 끝난 지 이틀이나 지나고서야 썼을 정도로 점점 리뷰를 쓸 동력을 잃고 있는 듯하다.


동력을 잃고 있는 건 나뿐만이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부임한 이후, 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지금까지 선수들은 너무 많이 달리고 달렸다.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는 클롭 감독의 축구 철학을 고려해본다면, 선수들이 이미 극한의 피로도를 경험함으로써 한계치에 다다르었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올 시즌은 코로나로 인해 시즌 전체의 일정이 꼬이게 되었다. 경기 일정이 더욱더 타이트해짐에 따라 선수들이 휴식을 부여받는 시간조차 줄어들었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경기력 저하와 함께 부상 빈도수가 높아지는 요인이 되었다. 유난히 부상을 많이 당하는 시즌이라는 불운도 존재하고 말이다.


이러한 환경과 조건에도 불구하고 예년처럼 올 시즌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보드진의 책임도 간과할 수는 없다. 투자와 순위의 상관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아주 강력하게 작용한다. 지금까지 판매 수익을 통한 재투자를 진행해왔다면,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때는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야 하지 않을까.


올 시즌 리버풀은 아마 시즌을 마칠 때까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작년과 달리 마지막까지 버티는 힘이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버틸 수 있는 힘 자체가 없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저 묵묵하게 뒤에서 믿고 응원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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