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EPL 29] 울버햄튼 vs 리버풀

- 해외축구 리뷰

by Sun


2021.03.15

사진 출처 - Liverpool FC instagram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과 더불어 다시 한번 리그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공식 경기 2연승이다. 무엇보다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연거푸 실점을 했던 지난 경기들에 대비하면 말이다.


겨울에 데려온 이적생 '오잔 카박'은 초창기에 보여줬던 폼에 비해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나다니엘 필립스 역시 기량이 점점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여전히 공격진의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늑대의 소굴이라고 불리는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승점 3점을 따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4위권 경쟁팀들의 대부분이 승점 드랍을 했다. 시즌 종료까지 대략 9~10경기를 남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직까지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향한 기대를 완전히 꺾어버릴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사진 출처 - Liverpool FC instagram


ㅣ전반전


리버풀은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왔던 선발 라인업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주중 경기를 치르느라 힘이 많이 빠졌을 터임에도 로테이션을 돌리지 않았다. 아마도 이른 시간에 승기를 잡고 싶은 것 같았다. 반면,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수비를 먼저 탄탄하게 한 후, 전방에 있는 세 명의 공격수 아다마 트라오레, 윌리안 호세, 페드로 네투를 향해 볼을 길게 때려 넣는 전술을 선보였다.


두 팀 다 측면 공격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두 팀 다 측면 뒷공간에 대한 불안이 있다는 역설이 발생했다. 따라서 리버풀은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자제하고 파비뉴를 통해 좌우 측면의 공격을 전개했다. 반면 울버햄튼은 전방의 공격수들이 볼 소유 시간을 늘리며 지원 사격을 요청하는 공격 전개를 펼쳤다.


가능성은 봤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전반전이었다. 마네는 측면에서 높은 드리블 성공률과 몸싸움에서의 우위, 카드 유도 등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었지만 마무리 과정에서는 아쉬움을 선보였다. 티아고 역시 공수 상황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선보였으나 성급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고 말았다.


이대로 전반전을 마치는가 싶더니 전반 46분, 디오고 조타가 끝내 득점에 성공했다. 중원에서 제공권 경합을 하느라 수비진이 어수선해진 틈을 탄 마네가 볼을 탈취하자마자 측면의 살라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 후, 왼쪽 측면에서 파고드는 조타에게 논스톱으로 패스했다. 조타는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가르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리버풀은 마네, 살라, 조타가 모두 관여한 득점을 안은 채, 1-0으로 전반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진 출처 - Liverpool FC instagram


ㅣ후반전


후반전의 키포인트는 '압박'이었다. 양 팀 다 후반 초반부터 압박 대결을 펼치며 볼을 점유하기 위한 공세를 펼쳤다. 다만, 압박의 양상이 조금 달랐는데, 리버풀은 상대가 중앙으로 빌드업하지 못하도록 조직적으로 압박하는 반면 울버햄튼은 개별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울버햄튼의 개별적 압박은 공수 간의 간격이 넓어지는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간격들 사이로 리버풀의 공격수들이 파고들어 공격을 전개했으나, 생각보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후반 66분, 티아고와 베이날둠이 아웃되고 케이타와 밀너가 투입되며 리버풀은 중원에서의 압박 강도와 기동력을 유지했다.


경기가 종료될 무렵, 울버햄튼의 골키퍼 파트리시우와 수비수 코너 코디가 수비를 하던 중 충돌하며 위험한 상황이 펼쳐졌다. 파트리시우 골키퍼는 의식을 잃으며 그대로 쓰러졌고, 산소마스크를 쓴 채 들것에 실려나갔다. 울버햄튼은 이미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하였으나, 선수가 머리 부상으로 실려나갔을 때는 추가 교체가 가능하다는 규정에 따라 서브 골키퍼 존 루디가 교체로 투입되었다. (다행히, 파트리시우는 의식을 되찾았고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이후 중단되었던 경기는 다시 재개되었고, 양 팀은 107분까지 주어진 추가 시간 동안 더는 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경기는 리버풀의 1-0 승리로 종료되었다.


사진 출처 - Liverpool FC instagram


오늘 경기를 전체적으로 평하자면, 압도하지는 않았지만 압도 당하지도 않았던 경기였다. 득점 찬스 역시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는 점을 보면 굉장히 실리적인 결과를 챙겼다고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꾸역승이다. 시즌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앞으로 이런 실리적인 운영을 통한 결과를 챙겨야 하는 것이 베스트이지 않나 싶다.


이번 라운드를 끝으로 A매치 기간이 시작된다. 다음 경기가 4월 초에 재개되기 때문에 A매치에 차출되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약 2주 간의 휴식 기간이 생긴다. 그동안 휴식도 취하고, 재정비해서 남은 시즌 동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나도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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