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은 늘 기대되면서도 떨린다. 내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루어냈는지 숫자로 증명하는 행위니까 말이다. 물론 숫자가 성과의 전부는 아니지만, 객관적 지표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의미가 분명 있다. 나는 올해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분야를 읽었을까?
* 서평은 계속 써 나갈 예정
1.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2.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3.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4.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5. 사랑이 한 일 (이승우)
6. 건강불평등 (리처드 윌킨슨)
7. 죄와벌 (도스토예프스키)
8. 가난의 문법 (소준철)
9. 가짜감정 (김용태)
10.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11. 사람에 대한 예의 (권석천)
12. 다윈의 식탁 (장대익)
13. 기도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강산)
14. 버릴수록 자유로워지는 것들 (김기석)
15. 만들어진 진실 (헥터 맥도널드)
16.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17. 그리스도인은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김용규)
18.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고미숙)
19. 초생산성 (마이클 하얏트)
20. 악의 시대를 건너는 힘 (강상중)
21. 콰이어트 (수전 케인)
22.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23. 메타버스 (김상균)
24.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 (김은주)
25. 자기 앞의 생 (로맹 가리)
26.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이기호)
27. 에니어그램과 영적 성장 (크리스토퍼 휴어츠)
28. 내 마음 살리기 (오스 힐먼)
29. 제국과 천국 (브라이언 왈쉬, 실비아 키이즈마트)
30.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웅정)
31.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32.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김영민)
33. 정의론과 대화하기 (목광수)
* 파란 글씨는 올해 최고의 책 < BEST 3>
총: 33권 (목표 대비 17권 미달)
인문·사회·과학 : 16권 / 문학 : 6권 / 종교 : 6권 / 자기계발·에세이 : 5권
=> 조금 실망스럽다. 올해는 새 직장으로 이직하기 전까지 약간의 공백이 있어 시간적 여유가 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 달성 실패는 물론이고 수치가 작년 대비 9권이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물론 몇 권을 읽었느냐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숫자는 객관적인 지표이기 때문에 작금의 현상에 대해 반추하고 성찰해 볼 계기를 제공해 준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약간의 변명을 해보자면 올해는 완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여러 책들을 끄적끄적였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철학 스터디를 할 때 여러 권의 철학책들을 전부 완독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부분만 읽었던 것처럼, 일부분만 읽고 놓았던 책이 조금 있었다. 또한, 책 대신 논문이나 아티클을 읽기도 해서 1권의 책을 완독해야만 목표 수치가 올라가는 나의 플랜 안에서는 이러한 행위들이 조금 불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게을렀던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아프지만 나 자신도 인정하는 바이다. 올해 완독을 목표로 야심차게 시작했던 벽돌책 '총균쇠' 읽기도 끝내 내년으로 넘겨야 했고, 중간에 읽다가 포기한 책들도 여러 권이 있었다. 공백기를 잘 활용하지 못한 점도 컸다. 이러한 점들을 되돌아보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잘 분석하여 2022년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내년에도 50권을 목표로 달려보겠다. 군대에 있을 때 이후로 50권을 넘겨본 적이 없는걸 보니, 50권이 생각보다 쉬운 목표는 아닌 것 같다. (한 해에 80~90권 읽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지..) 또한, 조금 더 깊이 있는 책과 내 직업과 관련된 책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내년 독서리스트 연말결산에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포스팅을 할 것을 나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약속하며,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그렇다고 완독에 대한 강박을 가지거나 숫자에 집착하지는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