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인문 공동체를 꿈꾼다. 함께 읽고, 쓰고, 말하고, 들으며,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과 실천을 하는 공동체를 말이다.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며, 아름다운 꿈과 이상적인 가치를 품고 행복한 삶을 위한 여정을 한 걸음씩 걸어갈 수 있는 그런 공동체를 말이다. 그런 공동체야말로 우리 곁에 필요한 진정한 '관계'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인문학의 대중화를 꿈꾼다. 나는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대부분의 문제들은 인간적인 삶에 대한 성찰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요구하는 인문학이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통한 담론과 논의가 활발히 형성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까지 나아가기를 꿈꾼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 형성은 국가(정부)로부터가 아닌 로컬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문 공동체, 인문학의 대중화, 로컬. 때마침 우연인지 아닌지 내가 생각하고 추구하고 있던 바를 현실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어떤 학교를 만나게 되었다. 부천시 역곡동의 골목학교다. 골목학교는 모퉁이돌 마을카페를 거점으로 소통학교, 철학학교 등 다양한 인문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학교다. 근처 역곡동 동네 책방 용서점과도 협업하여 동네에 인문 공동체를 만들고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는 등, 실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인문 공동체다.
자칭 인문학도인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심지어 내가 지향하는 바도 비슷했기 때문에 지체 없이 신청하기 링크를 눌렀다. 철학학교의 커리큘럼은 총 5강으로 이루어졌고, 각각의 강의마다 온라인/오프라인 참석 여부를 나누어 놓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시도가 쉽진 않을 텐데, 이렇게 참석자들의 개별 니즈를 반영하여 편의를 준 것이 꽤나 인간답게 느껴졌다. (별게 다 인간답게 느껴지네)
나는 1강, 4강은 온라인으로, 2,3,5 강은 오프라인을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냥 직관적이었다. 강의 제목이 내게 얼마나 흥미롭게 다가오는지 같은. 그래서 그 흥미롭게 느껴지는 강의를 실제로 역곡동 마을카페에 가서 들어보고 싶었다. (역시 제목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아무튼 본 과정을 공부한 지는 조금 지났지만, 기록과 경험을 반추하여 전체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아웃풋의 활동이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