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6월 운동 결산
나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녀석의 부드러운 생김새, 냥냥한 울음소리, 도도한 분위기, 예측불허한 행동거지 그리고 다가가면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다가가지 않으면 더 싫어하는 밀당의 매력까지 이 모든 게 온통 귀엽고 사랑스럽게만 느껴진다. 지구상에 이런 생물이 존재하는 게 축복일 정도다. 세계적인 인문학자 '조던 피터슨'도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쓰다듬어주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런 내가 길을 걷다가 고양이를 마주치게 된다면? 당연히 가던 길을 멈추고 고양이에게 다가간다. 녀석을 바라보고 말을 건네본다. 나에게 고양이를 만나는 것은 삶의 기쁨을 만나는 것이다. 사랑스러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자 존재의 경이로움을 마주하는 사건이다.
이처럼 고양이는 내게 사랑스러움과 경이로움을 느끼게 함으로써 삶을 긍정하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선물해 준다. 삶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고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말이다. 물론 내가 줄 수 있는 건 흐뭇한 미소밖에 없지만.
그런데 만약에 조깅하다가 고양이를 만난다면?
실제로 그런 적이 몇 번 있었다. 이번 6월 조깅에도 그랬고. 흥미롭게도 나는 조깅하다가 고양이를 만나면 그냥 인사만 하고 달렸다. 고양이보다 내 조깅이 더 중요했다는 것인데, 아마도 기록 측정에 대한 강박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고양이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더 느끼지 못한 것이 이내 아쉬울 때는 조깅을 마치고 다시 녀석이 있던 장소로 가본다. 이때 당연히 두 가지의 결과가 펼쳐지는데,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애교를 부리고 있거나, 아니면 온데간데 사라져버렸거나.
2022년 6월에는 조깅 6회, 풋살 2회, 축구 1회를 하였다. 생각보다 기록이 저조했던 한 달이다. 물론 이번 달에 외부 활동과 모임들이 많긴 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운동할 시간을 내려는 의지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나저나 날씨도 너무 덥고 습하고, 함께 뛰는 메이트도 없고, 심지어 조깅도 슬슬 지루해지는 것 같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7월에는 약간의 변화를 줄 생각이다. 어떤 변화일지는 7월 운동 결산을 기대하시라.
조깅하다가 고양이를 만난다면? - 2022년 .. : 네이버블로그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