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기대되는 3가지 이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다.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팬들이 학수고대하는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다.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려온 만큼, 월드컵을 향한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축구팬이 아니더라도 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축구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듣게 되고, 자국팀의 경기를 한 번쯤은 보게 된다. 그 정도로 온 세상이 축구로 도배되는 시기다.
벌써부터 카타르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개최국 첫 경기 패배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남겼고, 잉글랜드는 영건들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화끈하게 승리를 쟁취했다. 나 역시도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시청했고, 지금은 아르헨티나 경기를 보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이변이 일어났다!!)
이처럼 누구나 월드컵 시즌이 되면 각자의 이유와 방법으로 월드컵을 즐긴다. 그만큼 월드컵을 향한 기대감이 열렬하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왜 그렇게 월드컵을 기대하고, 무엇이 월드컵을 기대하게 하는지 나만의 이유를 3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1. 축구 경기가 매일매일 있다
월드컵이 기대되는 첫 번째 이유는 '축구 경기가 매일매일 있다'라는 것이다. 보통 축구팬들은 일상에서 국내축구 'K리그'나 해외축구 '프리미어리그'를 챙겨본다. 하지만 리그 경기는 대부분 주말에 열리며, 팀당 일주일에 한 번, 많아야 두 번 열린다. 그래서 축구가 없는 날이 많으며, 그 빈자리는 아쉬움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월드컵은 축구 경기가 매일매일 있다. 물론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가 매일 있지는 않지만, 축구 경기 자체를 보고 싶어 하는 축구팬들에게는 축구라는 선물이 매일매일 쏟아지는 셈이다.
특히나, 이번 월드컵은 시간대가 나쁘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그리고 체력이 허락된다면) 퇴근하고부터 새벽까지 연이어 볼 수 있다. 물론 새벽에 경기를 못 봤다 하더라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새벽에 열렸던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출근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2. 비인기 팀들의 경기를 볼 수 있다
월드컵이 기대되는 두 번째 이유는 '비인기 팀들의 경기를 볼 수 있다'라는 점이다. 보통 축구팬들이라면 주로 네임밸류가 있는 팀들, 가령, 브라질,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등의 경기들을 챙겨보거나 팔로잉을 한다. 그만큼 경기력이 뛰어나기도 하고, 스타플레이어가 많이 포진되어 있는 등,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평상시에는 상대적으로 네임밸류가 없는 팀들, 비인기 팀들의 경기는 중계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된다. 팬들 입장에서도 크게 관심이 없으며, 굳이 찾아서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월드컵은 이를 상쇄시킨다. 월드컵은 인기 팀이든 비인기 팀이든 차별 없이 공평하게 경기를 중계한다. 덕분에 내가 팔로잉 하지 않았던 팀, 평소에 관심이 없었던 팀의 경기를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특히, 비인기 팀이 자국팀과 만나게 되면, 그 팀과의 경기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그 팀에 대해 알아가는 묘미도 주어진다.
3. 이변이 일어난다
마지막으로 월드컵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변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월드컵 역사에는 디펜딩 챔피언이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강팀들이 월드컵 첫 출전국이나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에게 발목을 잡혀 탈락하는 이변이 종종 속출해왔다. 대표적으로, 02년도 월드컵에서 세네갈이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발목을 잡았고, 18년도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이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렇게 커다란 충격과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흔히 말하는 '자이언트 킬링'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발생하는 광경을 보는 건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이변이 매 월드컵마다 한 번씩은 꼭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어떤 팀이 이변을 일으킬지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역전패를 당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그만큼, 축구계에 영원한 강자는 없으며, 공은 언제나 둥글다는 것이 여실이 느껴진다.)
그 밖에도 월드컵이 기대되는 각자만의 이유들이 존재할 것이다. 누군가는 월드컵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들이 기대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라이징 스타와 뉴페이스들의 등장이 기대될 수도 있으며, 다른 누군가는 온갖 미디어와 일상이 축구로 뒤덮이는 분위기가 기대될 수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축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팬으로서 일상이 축구로 도배되고, 축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어쩌면 이것이 월드컵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아, 그래도 무엇보다 제일 기대되고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일은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여부'가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의 성적은 1승 1무 1패, 16강 진출 확률은 50%로 예상하고 있다. 다가오는 목요일 밤 10:00시, 대한민국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경기의 킥오프 휘슬이 너무나도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오늘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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