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안녕, 기독교

- 사소한 일상 속 소소한 은혜 체험기

by Sun


로즈골드 디자인, 간결한 문체, 길지 않은 챕터별 분량, 손에 들고 다니기 좋은 아담한 사이즈,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등 외관상으로 아주 잘 뽑힌 책이 한 권 나왔다. 그렇다고 외관만 잘 뽑힌 것이 아니다. 내용도 알차고 충실하다. 가벼운 주제 속에서 무거운 메시지를 보여준다. 무거운 메시지라고 해서 딱딱한 성경공부나 지루한 설교말씀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가운데서 마주하는 신앙 이야기다. 어쩌면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만큼 책의 내용이 종교적이지 않고 우리의 일상을 민낯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김정주 작가님의 삶이 그렇다. (아니, 김정주 전도사님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작가님의 삶은 특별할 것 없는 삶이다. 사람들이 칭송할 만한 어떤 위대한 업적을 쌓지도 않았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레전드급 필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여타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일반적인 삶을 살고, 그러한 삶을 인간미 있게 녹여내는 글을 써 내려갈 뿐이다. 그런데 그러한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따뜻함과 편안함이 온몸을 휘황찬란하게 감싼다. 위로와 회복이 읽는 이의 삶 속에 전해진다. 그렇다. 김정주 작가님의 글에는 은혜가 있다. 글을 읽을 때마다 은혜가 내 삶 속에 시나브로 스며든다.

안녕, 기독교도 마찬가지다. 한 챕터, 한 챕터 글을 읽는 게 아니라 은혜를 읽는 것 같다. 글을 읽다 보면, 작가님이 경험한 하나님을 글 속에서 만나는 은혜를 누릴 수 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내게도 동일하게 역사하심을 느낄 수 있다. 더욱더 은혜가 되는 것은 책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진리와 교리를 아주 재치 있는 라임으로 풀어쓰고, 언어유희를 통해 재미를 배가시키고, 현대적 언어로 변환시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나치게 화려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변증적이지도 않은 작가님의 글이 기존의 성도들 뿐만 아니라 초신자와도 교감을 나눌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연유로 읽으면 읽을수록 ‘글을 참 쉽게 잘 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는 것 같다.

삶이란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에 있다. 초월적이고 심오한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서 삶을 발견해야 저곳으로 향하는 방향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곳이라는 일상 속에서 저곳이라는 진리의 방향성으로 인도해주는 작가님의 책이 참으로 귀하다.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질투가 나기도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나도 이러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 나도 언젠가는 이러한 글들을 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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