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게 정신과약 복용하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항우울제를 복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알아두셔야 할 세로토닌 증후군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최근 우울증으로 약을 먹던 환자분이 목 근육이 뻣뻣해지고 구역질과 설사 증상으로 응급실에 오신 사례가 있었습니다. 진단명은 ‘세로토닉 증후군’.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하는 부작용인데(약 12-15%),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계셔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세로토닌 증후군, 대체 뭘까요?
세로토닌은 우리 몸에서 정말 중요한 물질입니다. 뇌에서는 기분, 수면을 조절하고, 체온과 맥박 같은 자율신경계를 관리합니다. 위장관에서는 소화 운동을 돕기도 하죠.
세로토닌 증후군은 이런 세로토닌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이면서 발생하는 부작용입니다. 주로 세로토닌에 작용하는 약들을 복용할 때 생기는데, 단순히 항우울제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약들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항우울제
- 일부 진통제
- 편두통 치료제
- 감기약
- 구토 억제제
특히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거나, 새로운 약을 시작하거나 용량을 늘릴 때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증상은 약을 복용한 후 빠르면 몇 시간 안에, 늦으면 며칠 후부터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양한데,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나타납니다.
1. 정신·행동 증상
- 불안하고 초조함
- 불면증
- 흥분 상태
- 혼란스러움
2. 자율신경계 증상
- 심박수와 혈압이 올라감
- 식은땀
- 설사
- 울렁거림
3. 신경근육 증상
- 근육이 뻣뻣해짐
- 근육 떨림
- 근육이 저절로 수축함
- 반사 작용이 과도해짐
심각한 경우에는 고열, 경련, 불규칙한 심박, 의식 저하까지 올 수 있으며, 매우 드물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즉시 해야 할 일
- 복용 중인 약을 모두 중단하세요
- 바로 응급실로 가세요
특히 증상이 점점 악화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응급실에서는 어떤 치료를 하나요?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기본 치료
- 활력징후와 신경학적 상태를 계속 체크
- 수액으로 탈수 교정
- 불안과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약 투여 (벤조디아제핀 계열)
- 세로토닌 수치를 낮추는 약 투여 (시프로헵타딘)
증상이 심하거나 악화되면 입원 치료를 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귀가할 수 있습니다.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세로토닌 증후군은 알고 있으면 충분히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 항우울제를 새로 시작하거나 용량을 조절할 때는 주의 깊게 몸 상태를 관찰하세요
- 다른 약과 함께 먹을 때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주세요
- 위에 언급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세요
- 약을 먹다가 이상 증상이 생기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우울증 치료는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치료받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이 글이 항우울제를 복용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