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없는 아이는 없다.
사랑을 충분히 받고 높은 자존감으로 내면이 건강한 아이들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말에서 행동에서 미소에서 따스한 일렁거림이 퍼져간다. 내면이 충분히 긍정적이라 자기 자신만 아니라 타인도 위할 줄 안다. 타인만 아니라 나를 먼저 챙길 줄 안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어른들도 쉽지 않다. 어른이기에 더 쉽지 않다. 어쩌면 참으로 어렵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기에 쉬운 걸 어렵게 여기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빛나는 아이에게도 상처는 있다. 크건 작건 깊건 얕건 누구나 각자 만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크기와 깊이의 차이는 무의미하다. 그것은 결국 똑같은 상처이다. 단지 그 상처를 나만의 상처로 여기며 슬픔과 비탄에 빠질 것인지 그 상처를 치유하고 나와 타인을 위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것인지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이제까지 어떤 선택을 해왔는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지금 어떤 선택으로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
결과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 결과를 이루어 내는 과정 속에 매 순간 의식하고 깨어있음은 더욱더 중요하다. 우리의 관심 어린 관찰과 고민은 우리의 내면 속에 존재하는 사랑을 더 깊어지게 한다.
더없이 소중하다 말하면서 그것이 진심이면서도 때론 내가 받았던 억울함을 그대로 답습한다. 왜곡된 무의식은 또 다른 왜곡을 낳는다. 짐짓 아닌 척하기도 하며 또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결국 회피와 변형으로 점철된 무언가이다.
'어른'이라 말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사과하지 못한다. 어쩌면 내 눈앞에 소중한 자녀보다 내 마음속 외면받은 내면의 어린아이의 슬픈 그림자가 더 길게 드리워진 탓은 아닐까.
아이는 어른이 되고 어른은 아이가 된다.
아이에게 고백해 본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아이의 '싱긋' 웃는 미소에서 치유받는다.
아이로 인해 부모가 된다.
아이로 인해 비로소 어른이 된다.
※ 사진출처 : Image by Lorraine Cormier from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