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긴 시간 어려움에도 쓰러지지 않고 버텨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절망 속 슬픔 속 애쓰다 지쳐 텅 비어버린 가슴이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이 포기할까 두려웠습니다.
그 길고 긴 어둠 속 터널을 지나는 동안 그 길 끝에 비치는 빛을 발견하기 전에, 당신이 오로지 스스로 감내하여야 하는 그 시간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지는 않을지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은 없다는 것을.
일어날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좌절 속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슬픔 속에 허우적대지도 외면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나아가겠습니다.
우리가 원래 있던 그 자리.
왜곡 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오해 없이 당신을 대할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이제 거울 속 제 자신을 바라봐도 무섭거나 화나거나 슬프지 않습니다. 원망스러운 마음, 서러운 마음은 눈처럼 녹아 안개처럼 흩날리며 빛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저는 때로 또 실수하고 또 한걸음 두 걸음 물러서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함께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당신 역시, 처음과 같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응원하고 있으리라는 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 앎에 고마움의 인사를 건넵니다.
알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당신께서도 부디 알고 계시길 바랍니다.
간곡한 마음을 담아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언제나 당신을 응원합니다.
※ 사진출처 : Image by phfilipposarci from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