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 이십 대 시절 나폴레옹의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말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그것은 단지 거기까지였다.
나태한 일상과 게으름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또 후회를 반복하면서도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살아온 것은 '모든 것은 정신력이다.'라고 말씀하셨던 아버지의 말씀 때문이었을까.
내 능력이 안되었기에 혹은 내가 스스로 준비되지 않았기에 급히 먹은 음식이 체하듯 그렇게 긴 시간을 영문도 모른 채 지나왔다.
과거와 현재, 이전에도 그렇듯 지금도 나는 '불가능은 없다'라고 생각하며 아직도 '모든 것은 정신력이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뭇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 말을 대하는 태도이다. 이전의 절박함과 숨막힘과 불안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것인 채로 괜찮다는 것을 알기에 긴 호흡으로 준비하려는 자세를 취해본다. 잘 되지 않더라도 또 실수하더라도 괜찮다는 것을 안다.
필명을 '무한긍정'이라 한 것은 무한히 뻗어나가는 긍정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그것이 따스한 햇살처럼 포근한 어머니의 품처럼 나를 쉬게 하고 다시 일어나게 하리란 것을 믿기 때문이다. 흑백논리를 벗어나 이원론의 관점을 넘어 비이원론의 세계에 한 발 들여놓고는 더 이상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자세와 태도의 표현이자 다짐이다. 그것은 물컵에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에서 '물이 반이나 남았다.'는 관점의 태세전환을 늘 상기하겠다는 잠언이다. 절대긍정이 아니기에 그 결핍과 불안에 더 이상 잠식 당하지 않겠다는 결심이고 한계 없음의 지향이다. 내가 표방하는 '긍정'은 가능성의 세계를 확장하는 의미로 '부정'과 대척점에 있지 않다.
불가능은 불가능일 뿐 그것을 인정하고 넘어서기 위한 '나'의 성장을 위한 여정의 시작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