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모녀, 난생처음 경험하는 것들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탁 신곡 ‘전복 먹으러 갈래’. 발표되자 팬클럽카페에서 이벤트가 열렸다. 여기저기서 전복댄스챌린지가 한창이었다. 왕년에 콩쿨대회 좀 나갔던 엄마는 몸이 근질근질하신 모양이었다.
“우리도 챌린지인지 뭔지 하자. 못 춰도 된대잖아.”
“난 진짜 안된다고. 엄마도 알면서 그래.”
엄마는 결심했다. 깨끗이 목욕재계하고, 정갈한 몸과 마음으로 ‘영탁팬’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도 갈아입고, 파란 모자에 배지도 달았다. 신곡에 맞추어 혼자 집에서 춤을 추었다. 숏폼에 올리자마자 생각지도 못한 뜨거운 반응이었다. 재생 조회수 6,900개, 좋아요 316개, 댓글 19개.
“내 춤을 이렇게나 많이 봤다는 거야?”
엄마는 난생처음 받아 본 관심에 흥분하고 있었다.
☞ 내 사람들 최고예요. 전복 먹으러 갈래 대박 대단하십니다.
☞ 어머님 멋지십니다. 최고 최고. 내 가수 닮아 흥도 최고네요. ^^
☞ 멋지게 사시는 내사람들 넘 좋네요.
☞ 들으면 행복해지는 노래 전복먹으러갈래 넘 흥겹네요.
☞ 넘 귀여우시네요.~~♡♡♡진정한 찐이시네요...ㅎ
☞ 나두 팬.
☞ 멋지십니다. 최고 최고.
☞ 짱 멋지십니다~^^
☞ 진짜 최고세요.
☞ 아이고 어머님 최고로 찐입니다. 춤도 잘 추셔.
☞ 귀여우세요~
☞ 영탁 전복 먹으러 갈래 댄스 최고세요!! 넘 멋지십니다.
☞ 내사람들 챌린지 영탁 행복하겠어요. 힐링 감사합니다.
☞ 영탁 전복먹으러갈래 챌린지 최고예요.
☞ 영탁 진심을 담은 감성보이스 마음을 움직이는 내 가수 노래 힐링이 됩니다.
☞ 어머님 최고 춤도 넘 잘 추시네요.
☞ 영탁 전복먹으러갈래 배경도 좋고 춤선도 예쁘세요. 잘하셨어요.
열심히 댓글을 읽는 내 옆에서 엄마는 수줍게 웃고 있었다. 챌린지 투어를 알리는 암시였다.
신곡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간 서산 간월암. 정성껏 기도를 드리고, 미니 소원등도 달았다. 갑자기 엄마가 걸음을 멈췄다.
“여기가 좋겠다. 여기서 하자.”
한 번 시동 걸린 엄마는 어디서든 챌린지를 하고 싶어 했다. 마침 물도 빠졌고, 평일이라 관광객도 별로 없었고. 타이밍이 딱! 이었다. 최대한 바닥이 평평한 곳을 찾았다. 춤은 엄마가 추는 건데 내가 더 바빴다.
“하나, 둘, 셋, 시작!”
어느새 나는 촬영감독이 되었고 엄마는 내 신호만 기다리고 있었다. 밖에서 추는 춤이라 그런지 엄마는 엔지를 많이 냈다. 초반에 엔지를 외칠 때만 해도 힘들어하기는커녕 즐겼다. 몇 번의 엔지 끝에 결국 다리 힘이 풀려 못하겠단다. 찍은 영상 중에 하나 골라서 숏폼에 올렸다. 엄마는 마음에 안 들었는지 더 멋진 장소를 찾으려고 애썼다.
‘영탁하우스캠프’.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나 멀어서 갈 엄두도 못 내던 곳이었다. 엄마를 모시고 가는 첫 장거리 운전이라 처음엔 나도 망설였다. 고민 끝에 도전! 가수 영탁을 알게 되고 처음 해보는 것들이 생겨날 때마다 다 좋았으니까.
당일치기로 계획하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장거리 운전임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가수 영탁을 향한 팬심이었다. 휴게소에서 쉬었다가 안전거리 유지해가며 조심조심 안동에 도착했다.
안동은 우리가 좋아하는 가수 영탁의 고향. 더 포근하고 공기도 더 좋고 그냥 모든 게 다 좋았다. 우리의 목적지 도착. 다행히도 평일이라 관계자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여기저기 가수 영탁 사진과 응원 글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았다. 적당한 자리를 잡아 챌린지를 시작했다. 흥겹게 춤추는 엄마를 응원하며 즐겁게 촬영했다. 단 한 번에 오케이.
“안 되겠어. 나 여기서 해결하고 가야겠다.”
‘이게 뭔 소리인가?’ 생각하는 찰나에 엄마는 화장실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한참 뒤에 나온 엄마는 개운한 얼굴로 말했다.
“배고파! 배고파!”
여기서 잠깐! 여행에 있어서 음식 궁합이 가장 중요하다. 모녀여행에서 깨달은 점이다. 서둘러 안동찜닭 거리로 출발. 한 예능프로에서 가수 영탁이 소개한 그 맛집으로 향했다. 음식이 나오자 영탁 포토카드를 가지런히 놓고 사진을 찍었다. 내 앞에서 젓가락을 들고 기다렸던 엄마. 찰칵 소리와 함께 얼른 먹기 시작했다. 한 입 들어가자마자 세상 가장 행복한 얼굴로 웃었다. 원조라 할 수 있는 안동에서 먹게 되었다니. 이것 또한 우리 가수 영탁 덕분이었다.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한 컷 더 찍었다. 세 번째 챌린지도 기분 좋게 성공했다.
다시 정규앨범 챌린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수 영탁이 팬들을 향한 첫 노래 ‘이불’에 이어 첫 정규앨범에 ‘찬찬히’노래를 만들었다. ‘찬찬히 챌린지’였다. 나도 하고 싶었다. 엄마를 꼬셨다. 너무 쉽게 넘어왔다. 엄마도 하고 싶었던 거다. 노래 가사를 큰 글자로 인쇄해서 틈틈이 엄마와 연습했다. 예전에 노래자랑 꽤 나갔던 엄마이기에 가능할 거라 믿었다.
두둥! 드디어 우리끼리 약속한 그 날. 온천에 가서 깨끗이 씻고. 아! 우리 모녀는 중요한 일이 있으면 목욕재계부터 했다. 어여쁘게 화장도 하고, 머리도 다듬고, 파란 티셔츠에 파란 머리띠로 마무리했다. 준비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고 밤이 되어서야 촬영시작.
끊임없이 웃는 나와 달리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침착하게 노래를 이어갔다. 깜깜한 밤에 책방 불 켜고 손잡고 흔들며 노래부르는 우리 모녀. 내가 생각해도 너무 웃겼다. ‘이처럼 재밌었던 적이 있을까?’ 웃음이 터지면 못 멈추는 나 때문에 엔지는 계속되었다. 화가 난 엄마는 정색했다.
“그만 좀 웃고 제대로 해보자.”
마음을 진정하고 다시 했다. 마침내 제대로 나왔다. 챌린지 이벤트에 보냈고 우리 모녀도 선정되어 팬분들과 함께 한 영상으로 편집되어 유튜브에 올라갔다. 즐겁고 뜻깊은 챌린지였다.
영탁님 덕분에 우리 모녀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우리 가수 응원하기에서 시작된 마음이 팬클럽 가입, 댄스챌린지, 장거리 운전, 신곡챌린지, 숏폼영상올리기까지. 하나 둘씩 생겨나는 새로운 것에 모녀는 행복했다. 앞으로 하게 될 경험이 어떤 것일지 벌써부터 설레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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