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현대사회 가스라이팅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가스라이팅

by 조약돌 생각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


그것이 인간이든 동물이든, 또는 식물이든 곤충이든, 그 모든 생명체에 주어진 옅으면서도 진한 시간.




요즘 그런 얘기들이 자주 들려오곤 한다,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살 수 있는 방법’

‘5분 만에 ㅇㅇ 마스터하기’


그런데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


우리가 정말 그 정도로 효율적인 삶을 살아가는 날이 얼마나 되는지.

또 무엇보다 효율적인 게 곧 정답인 건지.


효율성을 강조하는 그들은 또 한편으로 말한다.

’본업만이 아니라 부업도 같이 병행해야 한다‘

‘이 지독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은 시간을 갈아 넣어 자산으로 만들어내는 것뿐이다‘


나 또한 그들 말에 동의하는 바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모든 재화들이 가격으로 매겨져 있고, 소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경제가 흘러가는 구조이다.


또 우리는 돈이 부족하면 부족한 만큼은 원하는 걸 할 수 없기에,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아니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어찌 보면 최소한 치열했던 순간은 지독한 현실에 대한 가스라이팅을 합리화할 수 있는 순간이었을 테니.


그리고 그 가스라이팅에 취해 있던 순간에서 벗어나면, 누군 담배 하나를, 누군 커피 한 잔을, 누군 SNS를..

지독한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다시 치열할 수 있도록 잠시 숨을 고르고 있을 터.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가스라이팅이 이곳저곳 퍼져 있는 것 같다, 최소한 정박자로 살아가고자 하는 나에게는 암세포와 같이.


그럼 다시 고민해 보자, 정녕 바쁘게 살아야만 내가 행복할까. 대부분은 쉽게 답할 수 있으리라.


우린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가스라이팅에 너무 익숙해졌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진짜 원하는 삶은, 그 조용한 틈에서 겨우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이름은 선용(宣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