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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동화 Feb 04. 2023

딸에게 보내는 편지. 03/ 나는 내가 좋아



엄마 엄마~
나는 엄마가 정말 좋아!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고
할머니도 좋고
언니도 좋고

그리고
나도 좋아!






생후 50개월, 만 4살에 벌써 한글과 구구단이 유창한 우리 둘째. 엄마 아빠 할머니 언니 모두 모두 사랑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사랑하는 나의 딸

너의 이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큰 소리로 웃었단다.




"나도 좋아."

"이람이 좋아."

"나는 내가 좋아."




이 말이

재밌는 라임처럼 들렸거든.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말처럼 중요한 말이

세상에 또 있을까?




그래, 딸아

소중한 나의 딸아




엄마를 좋아해줘서 고맙고

부족한 엄마임에도

항상 최고라고 말해줘서

항상 예쁘다고 말해줘서

항상 사랑한다며 안아줘서

진심으로 고맙단다.




하지만

삶의 어떤 순간이든




엄마나 아빠보다

항상 '네 자신'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다오.




때로는 엄마를 미워하고

때로는 엄마에게서

등을 돌려도 된단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네 자신을 사랑하고

네 자신을 안아주렴.




언제나 지금처럼

"나는 내가 좋아"라고

말해주렴.




엄마는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겨우 나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너는 고작 네 살의 나이에

벌써 너를 좋아하게 되다니!




이럴 때면 엄마는

'내가 천재를 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단다. ㅎㅎㅎ




엄마에게 이런 뿌듯함을 주어서

진심으로 고마워

항상 사랑한다 나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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