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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동화 Feb 16. 2023

정거장/ 안선유/ 관계는 목적지가 아닌 정거장일 뿐








< 정거장 >

- 안선유 -




네가 오면 반가울 것이고

네가 가면 조용할 것이고

꽃이 피면 향기로울 것이고

잎이 무성하면 시원할 것이고

네가 함께 오면 왁자할 것이고

네가 홀로 오면 깊이 얘기할 것이고

네가 떠나면 나도 비로소

다른 역으로 여행할 수도 있겠지

잎이 지면 낭만이 채워질 것이고

바람 불면 추억을 떠올릴 것이고

네가 바쁘면 내가 갈 것이고

전혀 다른 세상에서 만나기도 할 것이고

서로가 아닌 허공을 보며

삶을 풀어놓기도 할 것이고

추워지면 따뜻했던 너의 체온을 떠올리며

다시 너를 반가워 할

준비를 해야지





2023년 2월 16일/ 목요일













진실로 사랑하고

언제나 함께이고 싶지만




가지 말라고

내 곁에만 있으라고

붙잡을 수 없어요




자녀는

내가 아닌 타인

나와 다른 인격




아이가

자신의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부모는

돌아와 쉴 의자를

마련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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