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소소한, 환경 보호를 실천하며 여행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유럽이 살인적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에어컨 없이도 살아낼 수 있었던 런던의 여름은 그야말로 끓어오르는 더위가, 포르투갈은 43도라는 경악적인 폭염에 산불까지 그야말로 온 지구가 타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처럼 기후변화가 온몸으로 체감되는 시대가 있었던가? 유엔은 이미 "기후변화 대응 없이는 인류의 집단 자살"이라는 음울한 예언을 꺼내 들었다. 넘쳐나는 쓰레기산과 플라스틱, 우리 여행자들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은 말 그대로 쓰레기가 생산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운동으로, 모든 환경과 인간에게 해가 되는 것들을 최소화 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하는 "낭비 없는 삶"을 목표로 한다. 기후 변화가 촉발된 원인은 과도한 일회용품 사용과 육식 등으로 대변되는 온실가스 배출, 음식물 쓰레기 등 다양하다. 따라서, 모든 종류의 쓰레기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당신의 행동은 "착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자"로서의 한 발자국 나아가는 지름길이다.
짐은 가볍게, 마음도 가볍게-일회용 칫솔은 이제 그만
이제 카페에서도 종이 빨대, 텀블러 사용로 대표되는 다회용품 사용은 일상이 되었다. 여행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일회용품 사용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세안용품은 유리 용기나 실리콘 혹은 틴 케이스에 조금씩 소분해 사용한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다목적, 다회용 제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다목적 세안제, 얼굴과 몸에 모두 사용 가능한 보습제,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다회용 면 화장솜 등은 당신의 짐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훌륭한 환경 보호 실천 방법이다.
기념품은 꼭 필요한 것들만 사기
해외여행 기념품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냉장고 자석들과 달랑거리는 키 체인, 찬장에 쌓여만 가는 머그컵들. 집 한 구석에 처치곤란으로 쌓여만 가고 있진 않은가? 여행 기념품을 사면서도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다! 바로 사용 가능하며, 지역 특산물인 기념품들을 사는 거다. 달콤한 과자에서부터 핸드메이드 잼, 차 종류까지 즐길 수 있는 기념품들은 무궁무진하다. 비누, 손수건, 예쁜 식기 등의 일상 용품들은 여행 후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기념품 추천 목록이다.
벼룩시장에서 득템 하는 재미
여행지에 가면 꼭 빠뜨리지 않고 들르는 곳은 벼룩시장이다. 요즘 대유행인 레트로 한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으며, 득템의 재미까지 누릴 수 있는 일석 이조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벼룩시장에서 쇼핑을 하면서 환경보호까지 할 수 있다면 다다익선 아닐까? 쓸만하고 가치 있는 물건들을 재판매함으로써 무서울 정도로 쌓여가는 쓰레기 산을 없애는 데 일조하는 세계 곳곳의 벼룩시장들. 아침 일찍 길을 서둘러 도착한 프랑스 파리의 방브 벼룩시장에서는 빈티지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와 함께, 갓 구워내 따끈한 크로크 무슈를 먹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제로 웨이스트 여행자로 가는 길은 불편하다. 그렇지만 곧 깨닫게 된다.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생활과 균형을 맞추는 이 조금 불편한 길이, 나 자신의 욕심을 다스리는 방향이라는 것을. 더 많은 물건, 더 편리한 삶을 버리고 조금 불편한 삶의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이 지구를 공유하는 모든 이들과 행복해지는 방법을 선택한 당신을 응원한다.
당신의 생각보다, 우리 지구와 환경이 병들어가는 속도는 무척이나 빠르다. 당장 몇십 년 뒤 쓰레기와 불볕더위로 가득 찬 숨 막히는 지구를 마주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조금씩, 지구를 아껴주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더 대단한 일을 해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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