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졌다. 갈까말까 늪.
모든 상황이 어수선하다.
확실한 건, 항공티켓 뿐. (집과 기타 등등이 미정이라 결제를 하지 않고 있음)
몰타집과 쮸의 어학원, 그외 활동(승마수업, 다이빙 수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몇 일째 망설이는 중이다.
01 비용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집세가 높다. 물론 집에 대한 눈높이가 너무 높은 탓이 크다.
눈 딱 감고 예산에 맞는 집으로 확정할라 치면 내 안의 내가 속삭인다.
'하루 아니고 한달이야. 한달 하고도 2주를 더 있을 건데,
과연 마음에 안 드는 집에서 버틸 수 있겠어?'
02 날씨
우리가 몰타에 머무는 1월~2월은 몰타가 가장 춥고, 비가 잦은 시기란다.
사실 남편 업의 특성(1월에 그나마 여유로움)상 내가 경험한 유럽은 죄 1월이었다.
모두 겨울. 그래도 파주 보다 덜 추웠고, 낭만적이었으나...
따스한 지중해를 상상한 내겐, 날씨도 마음에 걸린다.
03 모든 것이 미정! 미정! 미정!!!
몰타 내 어학원의 junior 수업은 대부분 여름시즌에 맞춰져 있다.
겨울시즌 junior수업을 진행하는 곳은 손에 꼽았다. 변화하는 코로나 상황에 따라 수강생 지침이 어학원 마다 달랐다. 만 12세 미만이라도 백신 필수인 곳도 있고, PSR검사만으로 패스인 곳도 있고.
가장 당황한 것은 만 12세 미만은 온라인수업만 가능하다는 답변. 어린이들의 안전을 강조한 부분은 감사한 일이지만, 한국에서도 내내 온라인수업만 한 쮸인데... 몰타까지 가서?
결국 어학원은 현지에 가서 발품 팔아 알아보기로. 안 되면 말지로 마음을 접었다.
04 그럼에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란
떠나고 싶은 마음은 전세계인 공통인지, 몰타는 1~2월이 비수기라는데도
내가 찜해 둔 숙소는 속속 예약이 완료되고 있다.
갈까 말까 망설이면서도 나는 항공사별 비행시간과 환승시간, 비용을
엑셀창에 하나하나 기입하며 분석했다. (이런 일 참 좋아라 하는 나.)
그리고... 삐뽀삐뽀~ 우리의 여행은 또 다시 엉뚱한 국면을 맞이하는데!!!
그래서 우리는
그래서 나는
과연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