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를 뒤지고 뒤지고 뒤지다 깨닫는 것들.
에어비앤비에서 내집 찾기 3년차.
국내 숙소도 종종 찾곤 했지만
생애 처음 가 볼 외쿡에서 '잠깐 우리집'을 찾기 시작한 건
3년 전, 건축가 남편의 해외답사에 따라나서면서 부터다.
"애를 데리고 한달 넘게 호텔에 있게요???!!!"
남편은 모른다. 아홉 살 아이가 호텔 조식시간에 기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비슷비슷한 호텔의 기본 구조는 매력도 없고 재미도 없고
무엇보다 답답하다. (그렇다고 우리가 스위트룸에 묵을 것도 아니고.)
그래서 찾은 답이 airbnb.
이스탄불 - 카파도키아 - 앙카라 - (이름 잊음) - 셀축 - 다시 이스탄불
내가 찾은 집들은 썩 매력적이었다.
당연하지. 콘텐츠 관련 업을 12년 넘게 '꽁'으로 한 건 아닐테니.
재.능.발.견.
내겐 읽어내는 재능이 있었다.
호스트의 자기소개/ 숙소소개/
게스트들의 리뷰/ 그에 대한 호스트의 반응
내가 보낸 질문에 호스트가 보낸 답변...
그 속에서 나는
집의 느낌, 호스트의 성격, 집주변 편의시설 외 기타 등등을 유추한다.
그리고 나의 유추는 꽤 정확했다.
터키 이후 이탈리아(로마)와 스페인(빌바오, 바르셀로나)의
한달 답사(여행이 아니라 답사! 건축가 남편과 떠나면 걷고 또 걷고 또 걷게됨)에서도
숙소는 전적으로 내가 전담했다.
몰타에서 약 6주간 머물 집을 찾고 있다.
앞서 떠났던 여행에서는 한 도시에 길어야 1주일 정도 묵었던 터라
'일주일이면 되는데...'라는 여유가 있었다.
이번에는 한 집에서 6주를 살아야 한다.
아이가 어학원에 가야 하니, 삼시세끼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진짜 우리는 '몰타에서 살.아.야'하는 터라 더 신중해 진다.
다행히 몰타는 크지 않은 나라이고, 머무를 지역이 분명해
살펴야할 숙소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약 300개 정도?)
<< 잠깐 우리집 찾기@몰타>> 삼매경 중 다시 한번 깨닫게 되어 정리해 둔다.
내가 좋아하는 혹은 좋아하지 않는 airbnb 집의 요소들.
1. 베딩 및 커튼
베이직한 컬러 선호. 컬러풀(특히 보라)한 커튼 안 좋아함.
너무 화려한 패턴의 베딩은 피하고 싶어함.
2. 창문
창문의 위치와 크기에 예민하며 거실과 주방에 창이 있는 것을 선호.
사진 속 창밖 풍경을 확대해서 들여다 보며 거리 풍경과 느낌을 유추함.
3. 주방
주방장의 컬러와 타일의 조화를 세심하게 살핌.
(식기건조기가 있다고 하지만) 별도의 식기건조대가 있는 것을 좋아하며
여행시에도 집밥을 하루 한 끼 이상 해 먹는 관계로
요리시 주방동선을 상상하며 살펴봄. 주방 창이 있을 경우 가산점 팍팍.
*별도의 업무용 책상이 없을 경우, 식탁의 크기와 형태가 중요함.
라운드 식탁의 경우, 남편/나/쮸 셋이 앉아서 일하고 책읽고 그림 그리기가 어려워 선호하지 않음.
4. 욕실
1.5개의 욕실을 선호하지만 1개도 무방.
샤워부스 보다는 욕조를 더 좋아함. 타일 컬러와 패턴에 예민.
4. 조명과 소품(특히 액자)
조명이 굉장히 중요함. 유럽의 경우 전반적인 집의 조명이 밝지 않은 편이라
스탠드들의 갯수 위치 등이 중요. 컬러풀한 조명갓은 선호하지 않음.
5. 또또또... 제일 중요한 것!
가격도 중요하지만 호스트의 자기소개. 상대의 취향과 성격을 느낄 수 있는 자기소개를 좋아함.
집은 마음에 드는데 호스트의 자기소개가 불충분할 경우에는 별도로 메시지를 보내
질문을 하기도 함.
쓰고 보니 내가 참
세상 까탈 + 깐깐 + 까다로운 사람같은데, 절~~~대 그런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
그래서 나는
그래서 우리는
어떤 집을 만나게 될 것인가?
두둥~~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