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등과 성큼 다가온 가을

일상의 만족


치보(Tchibo)는 독일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 다. 커피 회사로 시작했지만, 매장에 들어서면 옷, 생활용 품, 가전까지 없는 게 없다. 일주일마다 진열대가 바뀌어 늘 새로운 물건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가격은 부담 없고, 품질은 믿을 만하다.


오늘은 작업등을 9.99유로에 하나 샀다. 색도 마음에 들고 밝기도 마음에 들어서다. 집에 와서 빨리 책상위에 두고 밝기를 확인하고 싶었다. 음 역시! 사이즈 에 비해 밝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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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등과 다가온 가을 - Tchibo & Berlin lichterfeld west station


오늘은 비가 제법 내려 푸릇푸릇하던 나무들도 색이 더 바래 보였다. 어느덧 여름은 가고, 벌써 가을이 와서 마음이 조금 우울했다. 하지만 작은 스탠드 하나가 내 마음을 환하게 밝혔다. 일상은 이렇게 소소한 선택과 만족으로 채워지는 것 같다.


가게 옆 역을 바라보니 가을이 온 게 확실했다.


벌써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다니… 그러다 보면 금세 겨울도 오겠지. 그럼 올해도 또 지나가고….


올해 나의 원워드는 ‘인내’였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단 한순간도 인내하지 못한 것 같다. 조바심도 많았고, 화도 자주 났다. 그래도 아직 석 달은 남았다.


책상 위 작은 스탠드 불빛처럼, 나의 인내도 그렇게 작게나마 환하고 밝았으면 좋겠다. 겨울이 오기 전까지, 그 빛으로 하루하루를 비추며 인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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