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둘, 재미있게

by DAON 다온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나중에 후회가 없을 만큼.

하고 싶은 일로 만족하는 삶을.

누군가 원하고, 누구나 사는 것처럼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나다운, 나답게,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나중에 누군가에게

'왜 그렇게 하라고 했어?'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



도서관을 다니다가 글을 쓰고 싶었고,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진지한 고민 상담을 해 본 적은 없었는데 이직을 고민하게 되자 다른 사람의 생각이 듣고 싶었다. 고민을 말하기 전에 내가 생각하는 나의 계획과 왜 이직을 하고 싶은지 미리 생각하고 정리했다. 내 나름대로 내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내가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던 것 같다. 원하는 답을 듣기는 했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답.

그 한 번의 답이 큰 힘이 됐다. 사실 내 안에서는 이미 결정이 나와있는데 확신이 서지 않았던 것 같다.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그 후 나는 도서관을 나왔고 쓰고 있던 소설 원고도 탈고했고,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카페에서 일을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했는데 시간도 얼마 되지 않아서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때때로 재미를 느끼고 즐겁다는 느낌을 받을 때면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내가 도서관계에 계속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재미보다 지루했다.

카페 일을 지금까지 해오면서 후회한 적은 없다. 후회가 밀려올 뻔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원하는 '나'로 살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생각했다. 나는 그때 누군가의 말을 듣고 계속 도서관에 있었다면 지금도 도서관을 떠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아, 그때 그만둬야 했는데.'라며 후회를 할지 모르고 더 나아가 누군가를 탓하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탓한다고 해도 돌아오는 답은 '널 위한 것이었는데.'일 테니까. 그 말을 들으면서 내 마음은 또 편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사람은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고 자신답게 살아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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