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괜찮지 않아

by DAON 다온

누르고 누른 다음 겨우 내뱉은 말

'힘들다'

참아보고 참아보다 겨우 인정하는 마음

'외롭다', '우울하다'


잦아지는 우울감이

나는 가끔 너무 무서워.

그리고, 자꾸 외로워.



힘들다는 말도 자주 하게 되면 습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세상에 힘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특히 나의 주변에서.

그래서 나는 힘들다는 말을 잘하지 않으려고 했다. 괜히 투정 부리는 것처럼 들릴까 봐, 또는 나의 힘듦이 누군가에게 힘듦을 더해줄까 봐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는 했어야 했나 싶은 것이 안 하다 보니 그 말을 꺼내는 것이 조금 어색한 날들이 생겼다.

어색한 중에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고 참다가 도저히 되지 않을 때 '힘들어'라고 말을 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나도', '뭐 다 그렇지'라던가 나의 힘든 상황을 해결해주려고 하는 방법을 말해주고는 했다. 정작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잘하고 있는데 왜 그래.'라는 말이었는데 말이다. 기대했던 반응이 아니라서 나는 어느 때는 괜히 말했다고 후회하기도 하고, 때로는 당황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점점 말하는 것이 줄어들었다. 그것이 나를 위한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랬다.

내가 힘들어하는 때를 보면 주로 자신감도 자존감도 없어져서 마음이 힘든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면 나는 좋아하던 것도 귀찮아질 정도로 우울해졌다. 그렇게 우울해하다가도 누군가와, 특히 친구들이나 지인들하고 있을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 웃곤 했는데 문제는 그 후에 몰려오는 우울함과 외로움이 너무 싫고 무서웠다. 우울함이 길어지면 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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