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하나, 나만의 방식

by DAON 다온

어느 날 갑자기 생각나면

그냥 잠깐 생각할게.

그리운 날이 찾아오면

그냥 잠깐 그리워할게.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날이 오면

그냥 그렇구나 인정해버릴게.


너와 함께 했던 그 시간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으니까

나만의 방식으로 지내볼게.



떠난다고 하는 사람을 붙잡을 수는 없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나는 그의 이유와 방법이 납득되지 않아서 붙잡았었다. 그렇게 끝나서인지 아니면 내 마음이 커서인지 나는 꽤 오래 힘들어했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이 그를 욕하는 것도 듣기 싫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나를 한심하다 생각할 것 같아서 직접적으로 친구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전혀 내색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당시 쓰는 글들이 거의 그런 내용이었다. '외롭다', '허전하다', '보고 싶다' 등 누가 봐도 이별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쓰면서도 보는 사람들이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러 감정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누군가는 헤어지면 사진도, 번호도 모두 지워버린다는데 아쉽게도 나는 같이 찍은 사진이 없었고, 번호를 지우고 SNS 팔로우를 끊는다고 내 감정이 수월하게 정리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생각나면 생각하고, 보고 싶으면 '아, 보고 싶구나.'하고 그랬다. 그 시기에 알았다. 현재 내 감정을 잘 보아야 편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무엇이든 남들과 같은 방법을 쓴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각자만의 방법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방법은 그냥 참고서 같은 것이다. 해보고 안되면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일이든, 사랑이든,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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