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잊힌 듯 하지만 잊히지 않는 기억들로
나도 모르게 반항적인 행동과
생각을 만들어 내지.
너의 그 행동과 생각은
오래된 결핍으로 만들어진 것.
오랫동안 쌓인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지난날들부터 해결해야겠지.
학창 시절의 주변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그 시기의 환경은 성인이 되었을 때 모습, 생각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나는 한동안은 학창 시절로는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일절 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가능하다면 한 번 정도는 그래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단 조건이 있다면 지금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그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 시절의 나는 가족들의 관심과 인정이 매우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나는 내 감정을 조금씩 뒤로 미뤄야 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좋아하겠지?', '내가 이런 딸 혹은 동생이 아니면 날 사랑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 생각을 나는 성인이 된 후에도 쉽게 버리지 못했다. 정말 내가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해 온 것과 다르게 오로지 나의 감정만 생각하고 행동했을 때 나의 가족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뀔까 봐 겁이 났다. 그것이 나는 그냥 자연스러웠다. 스물 중, 후반에 들어서면서 그 생각을 버리고 싶어졌다. 그런데 마음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미 몸과 머리에 깊게 박혀있는 것을 빼는 건 어려웠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나를 이해하고, 위로하고, 인정해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괜찮지 않았던 어린 나를 '그래서 그랬구나, 근데 괜찮아.'라고 이해하고 위로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족들은 내가 무엇을 꼭 하지 않아도 아껴줄 것이라는 생각을 반복해야겠다 싶었다.
각자 힘들어서 견디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시기가 있다. 자신감도 자존감도 낮아져서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지,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건지 계속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의 인정이나 애정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그 정도가 다를 뿐. 그러나 그걸 채우기 위해 스스로를 괴롭히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 괴로움을 벗어나고 해결하는 것은 꽤 어려우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