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아홉, 겉과 속이 다른 사람

by DAON 다온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얼굴과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행동.

속에서는 수많은 생각을 반복하고

마음은 불안한 상태.


이래서 겉과 속이 다르다는 건가.



어릴 때부터 자주 듣던 이야기가 있다. '아무렇지 않게, 차분하게 잘하네.'라는 말이다.

표정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인지 나는 매우 긴장하고, 걱정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동작 하나, 하나를 하는데 정작 나를 보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커피를 하겠다고 바리스타 학원을 다닐 때 실기 시험 예행연습을 몇 번씩 해보게 되었는데 연습이지만 함께하는 분들 앞에서 해야 하고, 잘못된 점도 고쳐야 하니 내 기억을 따라서 긴장한 채로 연습하고는 했는데 내 순서가 끝나고 자리로 돌아가면 '안 떨고 잘한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래서 아니라고 하면 믿지 않았다. 실제 시험에서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더 떨었다. 마인드 컨트롤을 엄청 하려고 애쓴 기억이 있다.

사내 카페에서 일할 때 나는 항상 긴장 상태로 일했다. 적응이 완전히 되지 않았을 때는 실수 없이 일하고 내가 할 일을 찾기 위해서 긴장을 놓지 않았고, 적응이 된 후에도 실수 없이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긴장을 놓지 않았다. 일을 하면서 나는 많은 생각을 계속했다. 나의 다음 동작을 계속 생각하고 그러면서도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살폈다. 일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된 후에도 어느 어느 때는 내가 하려는 것이 맞나 의심이 들어서 고민했다. 일을 할 때 맞게 하고 있는지, 빠진 건 없는지 걱정되고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동료에게 하니 믿지 못했다. 겉으로는 전혀 티가 나지 않아서 몰랐다는 말이 돌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었나 보다.

내가 어쩌다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어느 순간부터 나의 감정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고, 또 한 편으로는 그것이 나의 약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티를 내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했는데 결론은 성공이지만 무언가 씁쓸한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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