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받아들이는 용기

by DAON 다온

익숙했던 사람이 낯설어질 때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살짝 의심이 될 때

내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멀게만 느껴질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용기다.




나는 호불호가 강하고, 내 생각에 대한 고집도 있는 편이라 누군가 나의 취향, 생각에 '왜?'라고 물음표를 띄우거나 이해를 해주지 않으면 불편해한다. 사람마다 다르니까 취향도, 생각도 다를 수 있고 내가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 싶다. 그래서 나는 타인의 취향이나 생각이 달라도 '그럴 수 있지.'하고 넘기는 편이다. 내게 피해만 오지 않는다면. 그런데 가끔 여러 사람과 만나다 보면 반 고정되어있는 나의 생각이 흔들릴 때가 생긴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해서 익숙해진 사람이 낯설게 느껴진 적, 누구나 있을까. 언젠가 나눈 대화와 시간으로 '이걸 좋아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 '이런 취향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한 번씩 내가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른 것을 좋아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일이 생기면 나는 당황해서 조심스러워지고 주춤거리게 된다. 조심스러워짐과 함께 어느 때는 내가 느끼던 거리보다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무언가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그런 때가 여러 관계를 맺다 보면 생기는 것 같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사람의 스타일도 다르다.

각자 본인 기준에 좋은 사람이 있는데, 이 기준도 나는 극과 극이었던 사람이라서 내 기준에서 좋은 사람은 그저 좋고, 아닌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무언가 내 기준에 어긋난 행동이나 말이 있었다면 실망하기도 하고 내가 잘못 본 걸까 나의 사람 보는 눈을 의심하기도 한다.

관계를 맺는다는 것에도 나는 호불호가 강한 사람이라서 이런 상황을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도 여러 모습이 있고, 생각이나 취향이 바뀔 수 있는 것이고 가끔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처럼 내가 보는 그들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관계를 만들어 갈 때 나의 생각을 나만의 틀에 가두지 않기로 했다. '저 사람이 저런 면도 있구나.'라고 받아들이고 인정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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