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꿈을 진짜처럼 꾸었다.
너무 생생해서
자면서 소리 내서 웃거나 울었다.
조금 지나니
이제는 꿈을 꿀 때면
내가 꿈 속에 꿈을 꾸고 있구나 느끼며
살짝 잠에서 깨어 꿈을 감상한다.
그리고 꿈 속에서 생각한다.
'아! 이 꿈은 꼭 깨나자마자 얘기해야지!'
분명 재미있는 영화처럼 감상했는데
이상하게 꿈은
일어나자마자 얼른 얘기하지 않으면
곧 잊힌다.
그날따라
그가 잠에서 깨기만을 기다렸다.
얼른 무슨 꿈을 꾸었는지 물어보려고.
그리고
그가 꾼 태몽도
나중에 또 어렴풋이 잊힐까 봐
얼른 그림으로 기록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