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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호호 Mar 11. 2022

[소소한 호호]제100화: 주수사진 찍기










"여보 오늘 저녁 먹고 알지?"

"알지!"


4주마다, 2주마다,

나중에는 1주마다

주수 사진을 찍는 날이 돌아왔다.


그 날이 되면,

나는 저녁을 먹고 옷 갈아입고

주수 카드를 들고

똑같은 자리에 섰고,

남편은 한 손에는

카메라를 켠 핸드폰을 들고

한 손에는 내 핸드폰으로

이전 주수사진을 보면서

"조금 위, 조금 아래, 조금 오른쪽 옆으로."

하면서 똑같은 자세를 주문했다.


입덧으로 몸무게는 점점 줄어만가는데

점점 불러오는 배를 보면서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면서.


그러고 보니

단 한번도,

"왜 이런 걸 하는거야?" 하고

한 번 묻지 않았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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