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 저녁 먹고 알지?"
"알지!"
4주마다, 2주마다,
나중에는 1주마다
주수 사진을 찍는 날이 돌아왔다.
그 날이 되면,
나는 저녁을 먹고 옷 갈아입고
주수 카드를 들고
똑같은 자리에 섰고,
남편은 한 손에는
카메라를 켠 핸드폰을 들고
한 손에는 내 핸드폰으로
이전 주수사진을 보면서
"조금 위, 조금 아래, 조금 오른쪽 옆으로."
하면서 똑같은 자세를 주문했다.
입덧으로 몸무게는 점점 줄어만가는데
점점 불러오는 배를 보면서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면서.
그러고 보니
단 한번도,
"왜 이런 걸 하는거야?" 하고
한 번 묻지 않았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