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볕뉘 Jan 28. 2023

소통, 나를 변호할 수 있는 능력

직장 내 소통

이방인으로 살다 보면, 나의 홈 그라운드가 아닌 곳에서 플레이를 해야 하기에, 자동적으로 주눅이 들 때가 많이 있다. 물론 개인적인 정서와 경험에 따라 그 차이가 다르기는 하지만, 문화와 언어가 다른 곳에서 살아가며, 조금씩의 차별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어떨 땐 겉으로 드러내 놓고 말을 못 할 뿐이지, 인간이 품고 있는 편견의 생각과 감정들은,  아주 교활하게 상대방의 가슴을 후벼 팔 때가 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지하고 미성숙한 사람일수록 상대방을 쉽게 차별을 한다. 그러니 그들의 깊이 없음에 흔들리지 말라. 다만 우리는 부당한 대우를 당할수록 , 우리 자신을 변호하고 설명할 수 있는 소통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 무조건 참는 것은 절대 좋은 방법도 아니고 좋은 성품이나 덕목도 아니다. 그것은 어쩌면 단순히 변호할 수 없는 능력이 없는 것이며, 이러한 우리의 수동적인 자세와 선택은, 우리 자신을 “희생양”이라는 정신적인 덫에 빠지게 한다. 

 

소통에 있어 중요한 것은, 우리의 진실성은 반드시 성숙하게 표현되어야 하는 것으로, 소통의  모든 과정에서 철저히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자세를 읽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나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 우리가 아이의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우리의 생각과 의견을,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감정적으로 격렬하게 표출하는 것은,  언어폭력이 될 수 있다. 특별히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통을 할 때는, 가능하면 사실에 근거해야 하며, 상대방에 대한 비난보다는, 상대방의 태도와 행동에  대해,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에 대해 차분하고 솔직하게 나누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왜냐면 인간은 비난당하는 순간, 바로 방아적인 자세를 취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접근은 아무런 대화의 득이 되지 않는다. 성숙한 사람은 소통에 있어 유연하다. 그것은 가슴을 열어 상대방을 듣게 다는 것이며 배우겠다는 것이다.

 

호주의 경우, 차별, 폭력, 갑질 등 윤리적인 부분에 대해서, 법으로 정해놓은 엄격한 기준이 있으며, 그에 대한 처벌은 큰 편이다. 예를 들면 조직 내에서의 왕따, 괴롭힘, 인종, 성 차별등을 경험할 경우, 독립적인 윤리 기관이나 사내의 인사과에 비밀보장하에 보고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안들은 아주 심각하게 다루어지며, 계급에 관계없이 즉각적인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 물론 이러한 처벌과 법규들이  개개인의 깊은 내면에 뿌리박은 편견을 바꾸지는 못하며, 간간이 사회 전반에 뿌리 박힌 백호주의를 경험하곤 한다. 하지만 법적으로라도 실질적으로, 약자들의 권리가 보장되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프로젝트 투입 당시 함께 일하는 직원과 개인적인 마찰이 생긴 적이 있다. 이 직원은 회사 시트템에 대해 아주 부정적이었고, 도움을 주기 위해 찾아간 나에게, 아주 공력적인 자세를 취했다. 물론 나의 완벽하지 못한 영여 실력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나는 몹시 당황했고 불쾌했다. 나는 자리로 돌아간 이후 생각을 정리한 뒤, 이 직원을 회의실로 불렀다. 그리고 무례한 그의 행동에 대해서 아주  솔직하게, 그러나 정중하게 내 생각을 표현했다. 그 직원은 다행히도 아주 정중히 나에게 사과했으며, 본인의 실수에 대해 지적을 해준 나에 대해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물론 아주 잠시 동안의 불편한 시간이 있었으나,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동료 직원들을 대하는 그의 언행과 자세는,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 일은, 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 말단 직원에서 시작한 그는, 현재 그의 분야에서 팀 리더가 되었고, 함께 일하는 프로젝트 내에서 나의 훌륭한 지지자가 되었다. 

소통을 통해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최선에도 불구하고, 상황이나 혹은 상대가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곳을 떠나거나 아니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의 감정을 반드시 흘려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내면에 독을 품고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기억하라 가장 큰 복수는 나의 성장이라는 것을. 나의 에너지를 소비하며 상대방과 감정적인 싸움을 벌이는 대신, 상대방이 다다를 수 없도록 나의 수준을 높여라.

 

나의 존재 가치와 권리를 아는 것은 중요하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를 변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절실히 필요하다. 그곳에 가정이든, 직장이든, 학교든, 종교집단이든.  

작가의 이전글 인정받기 위함이 아닌 존중받기 위해서 일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