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증명하다
취업, 첫발 내딛기
Prove yourself
아침부터 난리다. 최고참 매니저들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나온다. 그러더니 담당 매니저가 나를 부른다. 팀원이 부족하다고 하던데, 혹시 유능한 졸업생 한 사람 교육시켜 쓸 수 있겠냐고. 보통은 우리 팀에선 경력 10년 정도 되는 “Specialist”를 고용해왔는데, 순간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영국에서 온 25살 젊은 청년 Sam.
영국에서 교환 학생 자격으로,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에서 지하자원 관리 석사과정을 마칠 겸, 그는 그의 열정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한다. 아침 일찍 본인을 고용해 달라는 큰 표지판과 함께, 깔끔한 정장을 차려 입고, 우리 회사 로비에 들어선다. 그리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향해, 친근한 미소와 함께 자신감 있는 인사를 건넨다.....
"Good morning... How are you?.. I'm Sam.."
때 마침, 회사의 한 경영진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그 앞을 지나가다가 그를 보게 된다.
하늘은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던가. 마침 그분은 우리 회사의 아주 혁신적이고 능력 있는 재정 담당 이사였는데, 이사님은 아주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가 인사를 한 뒤, 몇 가지 질문을 한다. 그리고 그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태워, 사업부 사장님과 인사과에 소개를 한다. 때마침 오전 회의가 없었던 사장님은 아주 진지하게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리고 잠시 후, 회사의 모든 프로젝트 팀은 인사과로부터 하나의 이메일을 받게 된다. 물론 회사 내에서의 인사 채용 절차가 분명 있었으나, 경영팀에선 이렇게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인재를 위해, 회사 법규 내에서, 졸업생 인턴의 기회를 제공해주라고 당부했던 것이다. 그리고 한참 일손이 부족했던 우리 프로젝트에서 그를 받기로 했다. 부랴 부랴 매니저와 나는, 간단한 전화 인터뷰를 한 뒤, 빛과 같은 속도로 일주일 안에 채용절차를 마치고 그를 기다린다.
그렇게 Sam은 나의 팀에 투입이 되었다....
드디어 월요일 아침, 나는 회사 로비 앞에서 첫 출근한 그를 맞이했다. 남다르게 빛나던 그의 총명한 눈, 친절함이 배어있는 그의 매너, 그리고 따듯하며 자신감 있던 그의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나는 그의 매니저로 그를 훈련시키며 일을 하는 과정에서, 그의 주도적인 일처리 능력, 창의력, 정직성, 책임감 그리고 팀워크에 참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의 열정과 성실함은 일관성 있게 그를 증명했다. 짧은 시간이었으나 정말 잊지 못할 팀원이었다. 나는 그가 영국으로 돌아가 취업을 하는데 그의 적극적인 추천인이 되었고, 그 이후 직장 동료 사이를 떠나, 지금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아주 좋은 친구가 되었다. 이러한 그의 스토리는 LinkedIn이라는 직업 전문 SNS에 올려져, 전 세계의 수많은 구직자들에게 큰 영감이 되었다.
“You learn something valuable from all of the significant events and people, but you never touch your true potential until you challenge yourself to go beyond imposed limitations.”
"우리는 중요한 모든 사건과 사람들로부터 가치 있는 것을 배운다. 하지만 주어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위해 도전하기 전까지는 우리의 진정한 잠재력을 알지 못한다.
- Roy T. Bunnet -
Roy의 말처럼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나만의 잠재력은, 우리의 한계점을 넘어설 때 드러난다.
분명 취업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힘들고 도전이 되는 일이다. 하지만 본인의 가치과 역량을 믿고 창의적으로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것 또한 사람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또한, 나의 역량인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수많은 기회들은 우리에게 그저 머물러 있지 않는다. 스스로를 증명할 때 그 기회는 우리의 것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