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꿈

눈물이 떨어지는 자리마다 동백꽃이 피어났다

by 이희소



우는 꿈을 꿨다. 눈물이 떨어지는 자리마다 동백꽃이 피어났다. 갑자기 후두둑 쏟아진 눈물이 부끄러워 급히 달아났다. 뒤를 돌아보자 붉은 동백꽃은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지속적으로 불안함을 느끼거나 갑자기 큰 안정감을 느낄 때 우는 꿈을 꾸곤 한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신혼집에 오면, 자다가 종종 운다. 혼자서는 진정이 되지 않아 잠결에 안아주는 남편의 따뜻한 가슴에 기어코 눈물을 묻히고 만다. 아마 나는 남편이 곁에 없으면 너무 슬플 것 같아 이미 울면서 더듬더듬 남편을 찾고 있던 건지도 모르겠다. 바닥에 툭 떨어져 흙에 젖어드는 눈물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