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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 Oct 10. 2020

번역기 돌리는 아이들

안녕 애들아!     


오늘은 ‘번역기 돌리는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사실 4차 산업혁명을 가장 피부로 느끼는 과목이 영어일 것 같아요. 여러분은 영작 과제가 있을 때마다 별생각 없이 번역기를 돌리겠지만 영어 샘들은 번역기의 진화를 매해 경험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번역기와 영어 학습. 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주제예요.  

   

영작 수행평가를 할 때마다 번역기는 항상 골치 덩어리였죠.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너무도 쉽게 번역기를 돌려 과제를 제출하니까요. 하지만 과거에는 번역기를 돌린 게 너무나도 티가 났죠. 말도 안 되는 단어들의 기계적인 조합 투성이었고, 전혀 영어라 할 수 없는 기막힌 결과물이었죠. 하긴 언어라는 것이 얼마나 복합적인 인간의 두뇌 작용인데 컴퓨터가 쉽게 흉내 낼 수 있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이러한 안심은 한 5년 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어느 때와 같이 아이들에게 영작 과제를 주고 첨삭을 보기 시작했어요. 또 번역기 결과물들과 씨름하겠구나 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채 글을 읽기 시작하는데 글이 술술 읽히는 게 아니겠어요? ‘어, 학원 샘들의 도움을 받았나?’하고 읽어 나갔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유창하게 영작을 해온 것이 아니겠어요? 문법 오류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소위 콩글리쉬 같은 기계적인 단어 조합이 거의 사라졌어요. 심지어 샘이 쓴 것보다 나은 영어다운 문장들이 멋들어지게 적혀있었죠.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파파고, 구글 번역기 등 기존 샘이 알고 있던 번역기를 돌렸을 뿐이라고 하더라고요. 불과 1년 만에 벌어진 갑작스러운 아이들 영작 실력 향상(?)이 무척 신기했고, 샘도 한번 이 문장 저 문장 영작을 돌려봤어요. 와, 결과물의 정확도가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어요. 심지어 영어 공부를 오랫동안 한 비영어권 학습자가 영작할 법한 글보다 더 세련된 영어 문장이 나와 감회가 새로웠어요. 해가 거듭될수록 아이들의 영작(?) 오류는 더욱 줄어 갔어요. 이상한 문장이 있다면 결국 한글 문장이 잘못된 경우가 많았죠. 정제된 한국말을 다시 입력하니 그 뜻이 정확히 영어로 표현되었어요. 상위권 아이들도 번역기의 진화를 눈치챘는지, 그전까지는 어떻게든 자신이 배운 표현을 활용해 최선을 다해 영작을 시도하던 아이들도 뻔뻔스럽게(?) 번역기를 돌려 영작을 내기 시작했지요. 처음에는 번역기의 사용을 좀 막다가 어느 순간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사진 - Young샘

 

이 외에도 여러분들이 번역기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어요. 조금 놀랐던 것은 사진을 찍어 영어를 인식해 번역하는 기능이었어요. 영어 원서를 읽고 감상문을 쓰는 수행 평가를 하던 와중에 열심히 책 사진을 찍는 아이들이 발견되었죠. 뭐 하나 봤더니, 영어 문장을 사진으로 찍으면 자동으로 영어 문장을 인식해 한글로 번역해주는 기능을 활용하고 있었어요. 그날 아이들이 알려준 번역기의 진화된 기술을 보고 엄청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전에는 직접 글을 타자로 쳤어야 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해준 학생을 보면서 기가 막혔던 기억이 나요. 번역의 결과물은 나쁘지 않았어요. 물론 한글을 영어로 바꾸는 영작에 비해 결과물이 엉성했지만, 마치 투박한 번역투의 글을 읽는 것처럼 뭔가 어색하지만 핵심은 대충 이해가 됐죠. 그렇게 영어 원서를 직접 읽지 않고 대충 핵심만 파악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아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뿐만 아니라 번역기를 사전처럼 활용하는 모습도 신선했어요. 영어 원서 수행을 하면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라고 핸드폰을 나눠줬는데, 당연히 영어 사전을 통해 검색하는 것을 기대했죠. 하지만 대부분 번역기를 튼 후 영어를 입력하기 시작했죠. 영어를 입력하자 바로 번역되어 나오니 매우 편리했던 모양이에요. 사전을 읽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시차 하나 없는 즉답을 얻을 수 있었죠. 결과는 나쁘지 않았어요. 몇몇 다의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얼추 맞는 뜻이었어요.      


불과 1년 사이에 벌어진 급격한 변화가 신기해 이유를 찾아보니 번역 방식의 질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기존에는 ‘기계식 번역’ 방식이었죠. 이는 규칙에 맞는 언어를 미리 구현한 후 해당 단어가 등장하면 바로 일대일로 매칭하는 방식이었죠. 규칙에 딱 맞는 언어가 입력되면 번역이 정확했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역이 되기 일쑤였죠. 그 후 통계적 기계번역을 거친 후 ‘인공신경망 기반 번역(NMT, Neural Machine Translation)’ 방식으로 진화하게 돼요. 인간의 두뇌가 언어를 처리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딥러닝 AI 기술을 활용해 문장을 통째로 번역하는 방식이 그것이죠. 마치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언어를 배우듯이 인간의 뉴런과 비슷한 방식으로 AI를 구현한 후 다양한 한글과 영어 번역 데이터를 제공해 스스로 학습하게끔 진화된 것이에요. 인간의 뇌를 흉내 내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를 거듭하는 AI.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라고 하는데 언제 들어도 참 신기하고 가끔 오싹한 느낌도 드는 것 같아요.     


번역 방식의 질적 변화 후 실제 번역 능력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해요. 언어 유사성이 높은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의 경우, 번역의 정확도가 거의 전문가 수준을 육박한다고 해요. 이번 변화로 특히 아시아어 번역이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고 해요. 구글은 구글 번역기의 능력을 6점 만점으로 환산해 번역 지수를 보여주는데, 과거 기계식 번역 방식에서는 0.1점 올리는 것도 매우 힘들었다고 해요. 하지만 인공신경망 기반 번역이 도입된 이후 중국어-영어 번역의 경우, 4점에서 4.6점으로 크게 개선되었다고 해요.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등 아시아권 언어는 영어와는 구조가 달라 번역기를 개선시키기 어려웠는데, 최근 1.5점이나 늘어난 언어가 있을 정도로 그 성능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고 구글 번역기 관계자가 말했죠. 샘의 경험과도 일치해요. 한국어-영어 번역의 경우, 특히 한영 번역의 정확성이 눈부시게 발전했어요. 한글 문장만 정확히 쓴다면 초벌 번역 수준으로도 손색이 없어요. 영한 번역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미세한 부분에서 오류가 발견될 뿐 큰 핵심 전달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아요. 영한 번역 역시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면 언젠가는 거의 초벌 번역 수준까지 올라올 것이라 생각돼요. AI 딥러닝 기술의 특징상 결국 데이터와 시간의 문제인 것 같아요. 영어 샘으로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어요. 심지어 몇 년 전 구글에서 40개의 언어를 동시통역할 수 있는 이어폰 모양의 ‘픽셀 버드’를 출시했죠. 두 사람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시연 장면에 전 세계가 감탄했죠. 앞으로 번역기가 어디까지 진화될지 가늠도 안 되네요. 번역기만 보더라도 확실히 여러분이 어른이 되어 살 세상은 그 변화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가파를 게 분명해 보여요.     


 

사진 - Young샘


번역기의 진화는 여러분의 영어 학습 동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분명 학습 동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 같아요. 물론 중상위권 학생은 겉으로 봤을 때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긴 해요. 일단 영어 과목이 내신, 수능에서 비중이 높고, 어른이 되어서도 취직할 때 어학 점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영어는 여전히 중요한 과목이라고 여기죠. 그에 반해 소위 하위권 학생들 중 부쩍 번역기가 발전하는데 영어 공부를 왜 해야 하냐고 물어보는 학생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영포자의 길을 선택한 자신을 칭찬하기도 하면서요.(ㅎㅎ) 적어도 의사소통을 하는데 큰 문제는 없지 않냐 반문하며 영어 공부의 동기를 스스로 꺾는 경우를 종종 보기도 하네요. 사실 중상위권 학생도 특히 영작에 한해서 알게 모르게 동기를 잃어가는 것 같아요. 서술형 문제 정답을 맞히기 위해 영작 기술을 배우긴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번역기 영작 실력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 것 같아요. 하여튼 모든 학생들을 전반적으로 아울렀을 때 번역기는 영어 학습 동기를 분명 훼손시키는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재밌는 것은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유튜브, SNS 등의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영어 노출 빈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 것 같아요. 재미있는 유튜브 영상 댓글을 보다 보면 외국 시청자가 쓴 영어 댓글이 베스트 댓글로 올라와 있죠. 우리 오빠들의 멋진 영상 댓글은 이미 외국 팬들의 영어 댓글로 도배되어 있고, 영어 자막이 입혀진 영상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죠. 관심사에 따라 SNS 계정을 따라가다 보면 영어로만 소통하는 외국 SNS 스타와 만나게 되고,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탐닉하다 보면 자신이 꼭 알고 싶은 정보의 많은 부분이 영어로 유통된다는 것을 알게 되죠. 분명 시간이 지날수록 청소년들의 영어 학습 동기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직감할 수 있어요. 한 마디로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영어 학습 동기는 늘어나고 있는데, 번역기의 기능이 점점 좋아진다는 서로 상충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영어 학습은 도대체 필요한 것일까요? ‘영어 공부’이라는 놈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번역기와 관련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다뤄야 할 것 같아요. 바로 ‘결국 번역기가 인간의 능력을 대체할까?’ 예요. 샘의 대답은 ‘번역기가 인간의 능력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입니다. 사실 언어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그 층위가 겹겹이 쌓여있죠. 무엇보다도 언어는 문화가 긴밀한 관계가 있어요. 아무리 최고의 번역가가 한국 영화에 영어 자막을 넣는다고 해도, 영어 자막에 미처 담지 못하는 한국적 맥락이 반드시 발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구글 번역 최고 담당자인 마이크 슈스터(Mike Schuster) 역시 번역기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시점은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어요.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언어는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죠. 언어를 학습하는 것 자체가 도구를 쓰는 게 아니라 소통하고 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언어가 상징하는 문화를 소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꼭 필요합니다. (중략) 사람의 대화는 문화적 차이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언어의 의미나 소통 중에 사용하는 표정, 제스처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단어로만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번역기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시점은 어떻게 보면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의 답변에 실망하셨나요?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번역기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산처럼 쌓여있다는 게 느껴지죠. 그리고 아직까지 번역기의 수준을 보면 함부로 여러분의 영어 동기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물론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일대일 대응 같은 딱딱한 영어 문장들이 등장하고, 한글로 번역된 결과물은 그 뜻을 알기 어려울 때가 많죠.      


하지만 번역기는 분명 놀라운 기술임에 틀림없어요. 그래도 영어 학습 동기를 저하시키니 계속 영어 학습 장면에서 몰아내야만 할까요? 샘은 오히려 영어 학습에 번역기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는 마치 신체가 연장된 것처럼 늘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며 생활하죠. 그 결과 언제나 정보 탐색이 가능하고 수많은 작업을 클릭 한 번으로 할 수 있는 작은 슈퍼 인간으로 변모하게 되었죠. 이제 더 이상 스마트폰 이전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지요. 번역기 역시 마찬가지예요. 여러분이 훗날 어른이 되어 영어를 사용할 환경에 놓이면, 분명 번역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에요. 외국 여행을 할 때, 대학 원서를 읽을 때, 외국 바이어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할 때 등 영어가 있는 곳이라면 반드시 크건 작던 번역기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에요. 그렇다면 영어 학습 단계에서도 미래의 영어 사용 환경과 유사하게 번역기와 함께 공존하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어 지식 자체에 대한 학습 못지않게, 번역기와의 호흡을 통해 슈퍼 영어 능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술도 연습할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떻게 한글 문장을 구성했을 때 영어 번역이 올바르게 나올까?’를 연습하는 수업, 다양한 한국어-영어 번역 사례를 놓고 잘못된 부분을 찾고 왜 오역이 발생했는지를 탐구하는 수업 등도 필요한 것 같아요. 샘이 종종 한글 문장을 구글 번역기에 돌린 후 그 결과 나온 영어 문장을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올바른 번역기와의 공생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리고 번역기를 올바르게만 사용한다면 오히려 영어 학습 동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번역기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어느 정도 튼튼한 영어 실력이 필요하죠. 아직까지 번역기의 결과물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번역을 찾아낼 수 있는 영어 지식이 필요하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번역기의 등장으로 인해 영어 능력이 평준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어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해요. 번역기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람들은 영어 능력이 점점 퇴화되지만, 영어 학습과 병행하면서 번역기를 적극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영어 능력보다 훨씬 큰  영어 생활을 즐긴다고 해요. 영어 능력이 좋을수록 번역기의 활용 폭이 넓어져 좀 더 슈퍼 영어 능력자로 발돋움하게 되는 것이죠.       


사진 - Young샘


샘이 결국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번역기와 여러분 사이의 올바른 관계 설정’이에요. 혹시 번역기에 전적으로 자신의 영어 생활을 맡기고자 하는 학생이 있다면, 그래서 영어 공부를 다시 체계적으로 시작하려는 마음이 자꾸 수그러든다면, 번역기는 만능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분이 적절한 영어 실력이 있을 때 빛을 바랄 수 있는 ‘도구’임을 꼭 알았으면 해요. 영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억울할 정도로 도구가 점점 멋지게 진화되고 있어요. 중학교 교육 과정의 핵심만 어느 정도 숙지하면 영어 지식의 기초를 튼튼히 갖출 수 있는데, 이 정도 지식만 있어도 번역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큰 지장이 없지요. 중상위권 학생들 역시 영작과 같이 혹시 특정 부분에서 번역기에 지나치게 의지한 것은 아닌가 걱정이 돼요. 당장 편리할 수는 있어도, 여러분의 영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 못하죠. 사진을 찍어서 영어 원서 읽기를 손쉽게 해결하는 것, 혹은 영작 수행을 위해 한글 문장 만드는데 더 공을 들이는 것 등 몇 번 안 되는 양질의 영어 학습 기회를 놓치는 것은 다소 아까운 것 같아요. 학창 시절이야말로 영어를 샘과 함께 체계적으로 배우기 좋은 시기인데, 그 기회를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한 번 더 학습의 장으로 꼭 활용했으면 해요. 그리고 번역기를 여러분의 영어 학습을 퇴화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향상할 수 있는 좋은 도구로 활용했으면 해요. 예를 들어, 직접 영작한 문장과 번역기로 돌린 문장을 비교해보면서 다양한 표현 익히기, 잘못 번역된 문장을 찾아 그 이유 분석하기 등 궁극적으로 여러분의 영어 학습을 돕는 방향으로 번역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샘도 번역기에 다양한 한글 문장을 넣으면서 샘의 작은 영작 샘으로 모시고 있답니다. 이렇게 놀이하듯이 친구가 되다 보면 영어 학습에도 도움이 되고 번역기와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져 번역기를 활용한 영어 상상력이 더욱 커지죠.     


도구는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도구가 어떻게 사용되는가는 결국 여러분이 도구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도구는 우리의 능력을 배가시킬 뿐이지 결코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하죠. 오히려 잘못된 사용은 우리가 가진 능력도 약화시켜요. 번역기와 좋은 친구 관계를 맺었으면 해요. 친구 관계에서도 묘한 갑을 관계가 형성돼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지배하고 착취한다면 더 이상 건강한 관계가 아니듯이, 여러분과 번역기 사이도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즐거운 균형 관계가 유지되길 바라요. 그렇기 위해서는 여러분만의 영어 근육을 튼튼히 키울 필요가 있다는 사실 잊지 않았으면 해요. 그리고 자주 만나고 소통할 때 더욱 관계가 개선되겠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러분만의 번역기 사용법이 정교화돼 훗날 여러분의 영어 생활이 좀 더 풍요로워지기를 바랍니다. 번역기와 함께 하는 영어 공부, 무엇보다도 즐거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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