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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Oct 26. 2020

여자의 사랑(확인)법


필자도 여자지만, 여자에겐 (지랄맞은) 사랑(확인)법이 존재한다.

*일단 확인 받고 싶어하는 존재가 여자라는 사실을 깔고 간다.


여자에겐 언제나 "사랑 받는" 존재임을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어디서 본 글에 의하면, 여자에게 사랑이란 '네가 나를 사랑하는 한, 나도 사랑해.'라나.

일정 부분만 공감하는 문장이니 전부 그렇다 할 순 없겠고, 비로소 사랑 받음을 느껴야 마음의 문 1cm를 여는 게 여자인 것만은 알겠다. 적어도 나로부터, 내 주변으로부터 말이다.


지랄맞음은 여기서 시작된다.

평온한 남녀가 있다. 사랑의 크기와 방향에 변화란 없어 여전히 서로를 아끼고 원하지만, 여자에게 "확인"의 동기가 불쑥 튀어 나온다. 심술 같아 보이기도 한 그것은, 남자를 탐구하려는 욕망으로 가득하다.


자네는, 어떤 땡깡을 부리는 나라도 사랑하겠는가.

자네라면, 이런 나라도 사랑하겠는가.

자네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나를 떠나지 않겠는가.


그런 여자를 두고 남자는 자길 괴롭힌다 생각할테다.

이미 내 최선으로 너를 사랑하고 있는데, 너는 도대체 뭘 더 원하는 건지 모르겠어. 그럼 여자는 말할테다. "몰라서 물어?" 남자 사랑의 방식과 여자 사랑의 방식 차이는 여기서 드러난다. 참고, 인내하고, 문제 해결로 보여주려는 사랑. 그런 거 말고, 드러내 보이기를 바라는 사랑. 각기 다른 행성에서 온 남과 여라는 말은 여기서 비롯된 거 아닐까.


좌우당간 이런 지랄맞음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나는 모른다. 연구하자면, 아마 논문감일테다.

알고 싶은 마음 없이 그저 그게 여자구나, 하고 넘어 갈 뿐인데, 한 가지 의견이 있다면,

이런 여자의 반응은 그저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이라 여기고 넘어가 주기를 바라는 그것.

여자가 당신을 남자로 느끼지 않는다면, 그래서 나름의 위계의식을 갖고 긴장하지 않았다면 이런 지랄맞음은 보일 일 없을테니 말이다.


아이의 잠투정 같은 여자의 사랑 투정을, 단어 그대로 투정 정도로 받아들여 주는 건 어떨까.

바보가 아닌 이상 여자도 알테다. 한결같은 너그러움의 당신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다만 지나친 투정은 필자도 모르겠다. 투정도 정도껏 해야 한다는 게, 필자 의견이니까.)



소개팅 글 쓰다 여자 사랑학론까지 쓰게 된 한 가을밤의 쟈스민-


https://brunch.co.kr/brunchbook/3blind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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