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은경 Dec 22. 2021

[1118] 일일일발(견)_강서


매일 사소한 발견을

기록하려 한다.




'기록'하려 한다.

그러니까 '발견'하려고 한다.

하루의 발견.

(제발 끈질기게 연재할 수 있기를)







2021/12/22/수


"강서"





강서에 산다.

강서구민으로서, 오늘 일일일발(견)은 우리동네 강서다.









강서로 이사오고

비행기를 자주, 그리고 가까이서 보는 날이 많다.

김(포)공(항) 때문이다.

허나 우리집에서 김포공항은 전철로 12분.

거리감 있지만

'강서'라는 구역 전체가 공항 영향권에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엔진 소리를 잠재울 이중창은 필수다.





곧 착륙할 기세로 하강 중인 비행기는 제법 크다는 걸 배운다.

창공을 누비던 비행기는 손가락 한 마디로 가려지던데

우리동네에서 본 비행기는 손바닥으로도 가리지 않는다.

비행기는 높아(높으면 백두산), 가 아니라

비행키는 왕커, 로 바꺼야 할 듯.





특히 배를 보인다.

이토록 가까이서 비행기 배면을 본 사람은 얼마나 될 것인가.

약빨고 뒤집어진 바퀴벌레 배떼기처럼

벌러덩 까보인 비행기 배면을

하루에 한 번은 본다.

내게 배를 보이다니, 어쩐지 야한 거 같기도 하다.





여기 살며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 비행기를 본다.

뜨고 싶을 때 뜰 수 없는 신세라

볼 때마다 마음이 진동한다.





나도 가고 싶다,

입버릇이 되었다.






1118




1118(1일1발(견))을 주제로 연재합니다.

매일 사소한 '기록'을 목표로 하고,

일상 '발견'을 목적으로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118]일일일발(견)_귤과 바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