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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일일일발(견)_발각질제거제와 비타민C

by 손은경



매일 사소한 발견을

기록하려 한다.



'기록'하려 한다.

그러니까 '발견'하려고 한다.

하루의 발견.

(제발 끈질기게 연재할 수 있기를)






2022/01/03/월




"발각질제거제와 비타민C"





택배가 왔다.

알 수 없는 내용물이 박스에 동봉된 채 문 앞에 놓여 있었다.

P에게서 온 것이었다.

뜯기도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





'아이고, 뭘 또 이런 것까지.ㅠㅠ'




선물일 것을 짐작했고

이번에도.

나는 받기만 하는구나, 싶어 송구한 마음이었다.

송장을 떼어 박스를 절개하니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두 물체가 한 세트가 되어 담겨있었다.



KakaoTalk_20220103_102835503.jpg






발각질제거제와 비타민C.


이 머선 조합일까.

작가님 글 쓸 때 챙겨 먹으라며 비타민C를 넣어준 그의 마음은 감사했지만

발각질제거제는 왜.

각질과 비타민 관계를 연구해 보기도

없는 각질을 만들어내야 하나 싶기도 했다.

의외로

나의 발은 각질이 없다.




KakaoTalk_20220103_102835503_01.jpg

광고 아님






P가 말했다.

먹어보니 너무 좋다고,

시중에 파는 것보다 2-3배는 더 비싸지만 지불 할만 하다고.

작가님 피곤하지 않게 몸 잘 챙기시라고.

건강이 우선이라고.





각질 이야기는 없었고,

건강 이야기로 가득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했다.





대화를 마친 나는

P의 마음을 본다.

어울리거나 그렇지 않거나완 무관하게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었을 것이다.

필요한 것을 묻자면

그런 거 없다 할 것이기에

내게 없는 게 무얼지 혼자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말도 없이 보냈던 것이다.

다분히 P다워 감사한 마음 뿐이었다.





2022년엔 조금씩이라도 은혜 갚는 쟈스민이 되길 바라본다.

+

존재만으로 반짝이는 당신이 곁에 있어

나의 2022년도 빛날 수 있다.

=

그러니까

꼭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1118




1118(1일1발(견))을 주제로 연재합니다.

매일 사소한 '기록'을 목표로 하고,

일상 '발견'을 목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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