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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Jan 14. 2022

[1118]일일일발(견)_내 월급


매일 사소한 발견을

기록하려 한다.




'기록'하려 한다.

그러니까 '발견'하려고 한다.

하루의 발견.

(제발 끈질기게 연재할 수 있기를)






2022/01/14/금





"내 월급"





이따금 나는 루팡이었다.




업무시간

인터넷으로 밀린 장도 보고,

카톡으로 시덥잖은 수다도 떨고,

지루할 땐 책을 읽었다.

'사장한테 좀 미안한데.'

딴짓 할 때면 고개 드는 감정이었지만,

그럼에도 반복해 훔쳤다.

업무시간에 하는 업무 외적인 일은 깨나 재밌었다.




그러던 어느날인가.

세상 이치를 깨닫던 날로 기억한다.




더는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정신이 섰다.

결론부터 말하면

루팡은 내가 아니라 사장이었고,

치명적 팩트라면

루팡 할 수 없다면

고용인은 피고용인을 채용하지 않았을 거라는 것.

나는 (시간)루팡의 댓가로 고용된 것이었다.




에레이.

천사소녀 쟈스민이 되어

덜 받은 월급을 보전하기로 한다.





"룰루팡 룰루피 룰루~ 얍!"





정의로운 도둑질을 감행해 본다.

그리하여 되찾은 월급의 일부다.









회사에 남아 돌던 두루마리 휴지 2개.

대충 500원 보전했다.


우리는 서로를 루팡해 왔기에

이번 달은 이걸로 퉁쳐 볼게.







1118




1118(1일1발(견))을 주제로 연재합니다.

매일 사소한 '기록'을 목표로 하고,

일상 '발견'을 목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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