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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Mar 29. 2022

[1118]일일일발(견)_전업작가(가 된 백수)


매일 사소한 발견을

기록하려 한다.



'기록'하려 한다.

그러니까 '발견'하려고 한다.

하루의 발견.

(제발 끈질기게 연재할 수 있기를)





2022/03/29/화



"전업작가(가 된 백수)"




갓 찍은 뜨끈한 사진



2년을 고민하고 단 하루만에 결정난 사직

그리고 전적으로 맡게 될 업의 변경.

어찌나 잘 쓰고 싶던지 '쓰기'를 업으로 택한 전업작가가 되고

백수라는 부캐를 얻었다.

자유사유여유, 三유를 자세 삼아 살아 간다.

고작 일주일이지만.



9시 출근을 위해 발발대던 아침은 사라지고

소파에 앉아 가루형 아메리카노 한 잔 타 먹으며

동기부여성 영상을 본다.

애정하는 작가 박상영의 인터뷰다.

종종 이입을 하고 내적답변을 마련하기도 한다.



"손은경 작가님은 왜 작가가 되기로 하신 건가요? 조금 상투적인가요? 하하."

"저는··· 그저 쓰는 게 좋았고, 또 약간의 재능이라 여겼고, 착각이지마는. 하하하하하."

"(다같이)하하하하하하."



이럴때가 아니다 싶어

이내 들고 있던 커피와 함께 작은방에 꾸며둔 나만의 작업실로 향한다.

써야겠다.



위이이잉.치킨.위이이이이잉.

타닥타닥타다닥.



강서구 우리집은 11평, 주방에서부터 퍼지는 세탁기 소리는 거리감 없이 작업실로 들어찬다.

나의 타자소리도 가세한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개의치 않는다.

저는 저대로 돌아가고 나는 나대로 쓸 뿐.



세탁기에 양말이 빨리는 동안 맨발로 서 글을 쓴다.

양말 없이 일하는 자유는

오롯이 전업작가에게 주어진 호사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린 발은 곧 따뜻해 질거라는 기대로.




1118


1118(1일1발(견))을 주제로 연재합니다.

매일 사소한 '기록'을 목표로 하고,

일상 '발견'을 목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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