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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Apr 04. 2022

[1118]일일일발(견)_봄 그리고 한강


매일 사소한 발견을

기록하려 한다.



'기록'하려 한다.

그러니까 '발견'하려고 한다.

하루의 발견.

(제발 끈질기게 연재할 수 있기를)




2022/04/04/월


"봄 그리고 한강"



한강의 대충적 모습



1.

봄 날씨가 우리를 밖으로 끄집어 내는 바람에

나와야했고, 한강엘 갔다.



2.

지난 주 갓 격리를 마친 젊은이로 한강은 인산인해였다.

요즘 우리에겐 미세한 시점차만 있을 뿐, 동병상련의 감염쯤이야.

누군가는 이번주 격리를 마쳐 다음주에야 한강을 찾을 터였다.



3.

두루뭉술 설익은 얼굴,

미숙한 마감처리로 채 2만원 넘지 않을 법한 차림이 한강객 나이를 가늠케 했다.

하필 탕후루 파는 곳에 가장 긴 줄이 늘어졌던 것도.

우리

십 년의 갭 따윈 아랑곳 없이 여기 한 공간에 있는 거, 맞지?

아무래도 너는 많아야 스물넷 같아서.



4.

일각에서는 젓가락에 들린 치킨을 종이컵에 받쳐 먹고 있다.

야무지게 뜯는 입을 벗어던진 마스크 덕에 볼 수 있다.

그리고 취식을 하지 않더라도.

노마스크 존이 된 돗자리 위의 생경한 얼굴들.


참 오랜만이네, 노마스크한 네 모습.

가릴 땐 몰랐는데 다들 고만고만하게 생겼구나.

그런 네 얼굴이 보고싶었어. 나와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웃고 떠드는 너 말이야.






1118



1118(1일1발(견))을 주제로 연재합니다.

매일 사소한 '기록'을 목표로 하고,

일상 '발견'을 목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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