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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Sep 07. 2022

신박하며 묘하게 공감가는 표현은

글 이야기

Q. 강아지는 어떤 소리로 울까요?


1) 멍멍       2) 월월       3) 앙앙      4) ??





정답은 4) ?? 로, 물음표로 남겨둔 것은 작가 고유의 것이라서 입니다.

나는 당신의 그것을 모르고 오직 당신만 알 뿐입니다.


저라면 '4) 알알(Rr)'이라 할 것입니다.

정형화 되어버린 강아지 짖음, 멍멍도 월월도 앙앙도 아니라

내 귀로 들었고 그래서 나라는 필터를 통해 나온 해석

분명 강아지는 '알알!' 하고 소리칩니다.


여기서 뽀인트는 공감입니다.

독자가 "와하하하! 맞아, 강아지가 알알(Rr)하고 울지! 나도 뭔지 알아!" 했을 때

비로소 작가와 독자는 하나가 됩니다.

그와 내가 느끼는 공통된 감정이 우리를 연대하게 합니다.


반대로 어느 예술인이 '내 어제도 들었네. 강아지는 북치기박치기 하고 울지' 한들,

표현의 참신함은 인정받을지 언정 공감을 사진 못할 겁니다.

글쎄, 난 무엇이 예술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짧게 적힌 이 메시지를 고스란히 이해한 자가 당신이라면

내 이야기에 격하게 맞장구 칠 겁니다. 우리도 연대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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