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은경 Jan 24. 2023

잘 쓴 글이란, 어떤 글을 말하는 것일까?(실천편1)

지난주 올렸던 칼럼 기억나십니까?

잘 쓴 글이란, 대체 어떤 글을 말하는 것일까?(이론편)



가물치가물치 한 여러분을 위해 짧게 리뷰하자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어제 <재벌집 막내아들> 봤어? 송중기 진짜 ‘잘’ 생겼더라.” ‘잘’, 그런데 그거 너무 추상적이고 무성의한 표현 아니야? 더군다나 나같이 ‘잘’ 쓰고 싶은 사람에게 있어 ‘잘’을 ‘잘’로만 설명하는 그런 무성의가 어디 있어. 그래서 ‘잘 쓴 글’이 뭔데? (건너뛰기) 그래서 잘 쓴 글이란, 내 마음이 네게로 고이 전달된 글을 말하는 거야. 그래서 내 마음이 네게도 번져버린 글인 거야. 마치 송중기 외모처럼.


(그냥 위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찡긋)





그렇습니다. ‘잘 쓴 글’이란 글 쓰는 바탕에 해당하는 ‘전달’을 기반으로 즉, ‘잘 전달된 글’이라고 했습니다. 잘 전달된 글이 잘 쓴 글이라고요. 이쯤이면 다들 기억나시겠죠? 지난주 펼쳐 보인 제 글이 여러분 마음에 고이 가 닿았더라면 이번 글도 읽어주실 거라는 인사까지도요.



그래서 잘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잘 쓴 글의 정의를 알았다면 이제는 잘 전달하는 방법을 알아야겠습니다. 주저리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집중해서 잘 따라와 주세요. 첫 번째, 글 쓰는 목적부터 파악하기 입니다.





1. 글 쓰는 목적부터 파악하라



글은 곧 전달이라고 했습니다. 나누고 싶다, 이야기하고 싶다,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내 믿음이 글이 되어 널리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으로 우리는 글을 쓰고 세상에 전달하곤 하죠. 전하고 싶다는 욕망은 글 쓰는 동력에 해당합니다. 우리를 쓰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쓴 글’이란 무엇이며 그렇다면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논하는 중이었습니다. 그저 쓰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한 채 이 글을 읽고 계신 거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잘 쓴 글, 즉 ‘잘 전달된 글’이 되기 위해 쓰는 동력만으론 부족합니다. 전제가 하나 빠졌습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무엇을’입니다(썰렁 개그는 아닙니다). 즉 ‘전달할 무엇’부터 명확히 하고 써야 합니다. 수신자 마음에 씨앗 하나 심으려면, 우선 어떤 씨앗을 뿌릴지부터 분명히 해야 할 테니 말입니다.




감정과 지식



글이 전하는 바는 크게 둘로 나눕니다. 감정적 측면은 웃음, 눈물 같은 거겠고, 지식적 측면은 정보나 지식 따위겠지요. 그렇게 전달하고자 하는 무엇은 크게 ‘감정’이나 ‘지식’이 될 겁니다(참고로 메시지와는 다른 차원의 전달을 이야기하는 중입니다. 메시지는 이 안에서 뽑혀 나오는 한 문장일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글 쓰는 목적, 즉 전달할 씨앗이 되겠지요.



전달할 세부 사항은 글마다 다를 겁니다. 수신자에게 감동을 전하겠어, 수신자에게 지적 고양을 전하겠어. 무엇이든 좋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수신자에게 전달할 무언가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무엇도 전달할 수 없다는 것, 그게 몹시 중요합니다. 결국 전달력은 전달할 것을 점 하나로 시작해 쏘아올리는 힘 같은 거니까요.



+

‘누군가 내 마음을 읽고 공감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쓰는 분도 더러 계신 줄로 압니다. 책상에 고이 모셔둔 일기장이 아닌,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그런 곳에 올린 개인 글인 경우 말이에요. 기대하지 않고 쓴 글이면 상관없겠습니다만, 혹 반응을 기대하고 썼으나 막상 잔잔한 반응뿐이라 실망하신 분이라면요. 그들에게 전할 감정부터 분명히 하고 써 보세요. 있지요. 저처럼 함께 쓰고 읽는 멘토가 아닌 이상 일반 독자는 전달할 씨앗이 빠진 글에 반응하기 어려워할 거예요. 독자 팔을 주욱 잡아 늘어뜨리고는 ‘거마, 내 이야기 좀 들어주이소’ 하는 보챔에 다름없을 때도 있으니까요. 



그때는 여러분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더라도 독자가 느낄 만한 확실한 감정을 전달해 보세요. 재미있다거나 감동이 있다거나, 독자 입을 씰룩하게 하거나 가슴을 웅장하게 할 그 어떤. 알고 싶고 배우고 싶어서도 읽지만 감정하고 싶어 읽기도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어때요, 다소 추상적인 설명이었나요? 다음은 이를 심화시켜 구체화해 볼 예정입니다. 글의 전달력을 높일 그 두 번째, 수신자가 내 글을 읽고 어떻게 변화/행동 하기를 바라는지부터 소망하기.



(다음 글에서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출간 거절로 좌절하고 있다면, 이 글을 꼭 읽어보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