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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Jan 30. 2023

잘 쓴 글이란, 어떤 글을 말하는 것일까?(실천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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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글이란, 도대체 어떤 글일까’로 시작했던, 장편과 같아져 버린 이 칼럼을, 오늘은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지난 (실전1)편에 이은 두 가지 팁입니다!




2. 즉, ‘수신자가 내 글을 읽고 어떻게 변화하길 바라는지’부터




이 글을 읽은 당신이

곧장 책장을 덮어 사랑하는 이에게 안부 전화 한 통 돌리기를
매 달 천만 원은 껌으로 벌기를
매일 아침 롯데월드 가던 날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일어나기를

: 글방지기 손은경



두 번째 실전 팁으로 ‘수신자가 내 글을 읽고 어떻게 변화하길 바라는지 부터’라고 했습니다. 이는 첫 번째 팁이었던 ‘글 쓰는 목적부터 파악하라’와 맥을 같이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무슨 말일까요. 내 글을 읽은 타인이 어떻게 변화하기를 바라는지부터 정하고 쓰라니.


우리는 변화하기 위해 독서를 합니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저자 사사키 아타루는 그래서 독서를 혁명이라 하기도 했고, 실제 혁명중에 있는 우리라. 이를 부정할 길은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과 마찬가지로, 그이는 어떤 변화를 기대하며 여러분 글로 책으로 손 뻗었을 겁니다. 감정의 변화였을 수도 가설의 정정이었을 수도. 그러한 그들의 필요를 인지하며 이번엔 반대 측, 즉 발신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까요.



독자는 그것을 기다리고 있다



수신자(독자)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그것이라면, 발신자는 그것을 마련한 상태여야 합니다. 무엇이냐고요. 바로 이 글을 수신한 그에게 작은 변화라도 생기길 바라는 마음,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행동까지 이끌 것이라는 확고한 태도를요. 다시 말하지만 어벌쩡 두루뭉술하게 글을 쓰면요. 어느 누구도 여러분 전하고 싶던 그 이야기를 수신할 수 없을 겁니다. 더군다나 말이 아니라 글이라 말이죠.



그리고 있지요. 수신자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행동을 하기를 바란 채 글을 쓰면요, 글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험을 하실 겁니다. 추가로 무엇을 쓰면 좋을지, 빼면 좋을지, 그 구분이 명확해지거든요. 분명한 기준을 만든 셈이니까요.





여기서 끝은 아니지요. 마지막 실전 팁입니다. 글이 또 길어지고 있군요. 간단하게 전하겠습니다. 전달을 높이기 위해 쓰이는 글 기술이 있습니다. 전달력을 높이는 장치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여럿 있겠으나 제가 생각하는 대표적 세 장치입니다.



3. 전달력 향상을 위한 글쓰기 기술을 습득하면 굳



1) 묘사


전달이 어려운 이유는 묘사 훈련이 부족해서 일 수 있습니다. 가령 그때를 회고하며, 독자에게 내가 본 그 장면 고스란히 영사해 주고 싶은데 막상 글로 쓰자니 좋았다, 멋있었다, 행복했다, 로 밖에 표현하지 못한다면 아무렴 전달력이 후두둑 떨어질 수밖에요. 특히 회고록이나 지난 경험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분은 글로 묘사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 씨 백날 잘생겼다 한들, 적확한 묘사만한 전달은 없을 겁니다.


2) 비유


마찬가지로 비유도 전달력을 높이는 데 크게 한몫합니다. 비유인 즉 ‘빗대어 표현’한다는 의미입니다. 은유, 대유, 활유, … 아 됐고요! 그저 빗대어서 표현한다고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굳이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이 효과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독자의 이해를 돕기 때문인데요. <기획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아타카 가즈토(곽지현 역)은 그의 책에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은 우리의 뇌신경계 구조에서 비롯된다. 뇌는 컴퓨터에서 말하는 메모리나 하드디스크에 해당하는 기억장치가 없고, 신경이 서로 연결만 되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즉 신경 사이의 연결이 기본적인 이해의 근원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별로 관계없다고 생각했던 정보 사이에 연결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우리의 뇌는 큰 임팩트를 받는다. ‘사람이 무언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두 개 이상의 다른 기지(旣知)의 정보에 새로운 연결을 발견한다’는 것으로 바꾸어 말할 수 있다.”



비유는 그래서 효과가 좋습니다. 나의 이해와 타인의 이해를 접속하게 도와주거든요. 이해가 높아지면 전달력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마련이고요.






3) 옮겨적기


글은 곧 전달이라고 했지요. 전달력 높은 글이 잘 쓴 글일 거라고요. 그렇다면 실제 전달 연습을 꾸준히 해보면 됩니다. 소개하는 방법은 개중에서도 ‘옮겨적기’라는 것인데요. 가령 필사처럼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닌, 같은 이야기를 듣고도 나라는 필터로 다시 옮겨 적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며 실제 전달해 보는 것이죠. 옮긴 것을 읽다 보면 원 내용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어떤 부분이 빠졌는지, 어떻게 살리면 좋을지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 올 겁니다. 차츰 보완하다 보면 전달력이 높아질 수밖에요.



물론 더 많을 겁니다. 그러나 오늘은 진짜 여기까지(벌써 애초 예상한 분량을 넘어섰거든요!)






"욕망하는 만큼 잘하게 된다."


결국 잘 쓰인 글은 잘 쓰고 싶어 안달났던 사람들이 써냅니다. 뭘까, 그래서 뭘까, 더 나은 답은 없을까, 이렇게도 해볼까 저렇게도. 집념을 머리에 받들어 결코 내려놓은 적이 없던 그들이, 무엇이든 해내더라고요. 내가 만난 이들은 꼭 그랬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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