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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Mar 30. 2023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사람은 '화' 밖에 낼 수 없다

이것은 짧은 글.



주변에 감정으로 모두를 대신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예컨대 화를 버럭 내거나, 갑자기 울어버리거나, 뾰루퉁한 얼굴로 뱅뱅 감정만 돌려 말하는-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그랬을 확률이 높다.

최악은 생각을 정리할 시간 조차 가지려 하지 않았을 때다.



그들은 모든 일을 감정적으로만 받아들여 온 탓에

감정적으로 해결 받기를 원하느라

'그래서 왜 화난 건데? 왜 우는 건데? 왜 뾰루퉁해진 건데?'

했을 때

마땅한 이유를 모른다.



감정이 유발된 진짜 이유를,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 사람이

감정풀이를 한다.



그러나 빨리 알아야 한다.

그 누구도 당신의 감정풀이에 공감할 수 없다.

상황과 그에 따른 견해, 이유에 공감하는 사람은 있어도

순수 감정에 공감하는 사람은 없다.

공감에 위로 받기를 바라며 풀어낸 그 감정은 곧 성질/성미로 비춰질 뿐,

당신에게 아무런 득이 없다.



그 대신

분명한 사람은 화를 내기 전에 화부터 살핀다.

화의 이유를 정리해 보고, 이것이 정녕 화를 낼만한 일인지

자기 감정을 객관화 한다.

이것은 미디어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

부정적 사건사고가 넘실대는 그 미디어를 보고

감정만 남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거기서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있는 건

이 차이에서 기인한다.



감정 대응을 최우선으로 해왔던 당신에겐

아픈 말이지만

이 말이 곧 당신을 위한 처방임을 알게 되는 날,

다행이었다고 생각할 것이라 믿고 있다.



고로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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