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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Jun 04. 2023

태국의 밤은 낮보다 밝다





*


태국에 와 느끼는 거지만, 오히려 볕 밝은 낮일수록 바깥 활동을 자제하게 된다. 고작 10분 걸었을 뿐이었다. 피부는 벌겋게 달아올랐고, 머리는 타종이라도 치듯 댕댕 댕-하고 울린다. 지극한 뜨거움이 여기 있다.


하여간 그래서 나이트 라이프에 단련될 수밖에 없던 그들이었겠다. 밤이면 실내에 숨어 있던 현지인들이 활동을 개시한다. 오후 5시부터 야시장이 열리고, 밤 10시가 다 되도록 태국식 샤부샤부 식당은 발 딛을 틈 하나 없다. 그러나 어둠은 나만 느끼는 것인가. 여기도 밤은 밤이라, 칠흑 같은 어둠이 공간을 뒤덮고 있음에도 그들은 불편이 없다. 반면 나는 모든 것이 검게만 보인다.


그러다 문득 생각한 것이 있다.

‘밤 활동에 익숙한 현지인은 어둠에 단련되어 있을 것이다. 어둠에 최적화 된 시력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여기 식당이며 가게 대부분 실내가 어두운 편이다. 적어도 내겐 저채도로 느껴질 뿐이다. 여행자인 내겐 이 모두가 낯설다. 한낮, 커피숍은 실외에 위치한 곳만 찾아다니고 있다.

태국의 낮은 아찔하도록 뜨거운 한편 시리도록 밝은 까닭이다.





*작가의 말


최근 출장차 태국에 다녀왔습니다.

이는 가서 관찰한 것을 끼적여 놓은 글 중 하나입니다.

이따금 하나씩 꺼내 보이겠습니다.


대신






좋아요를 부타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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