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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Oct 02. 2023

글 잘 쓰고 싶다면, '이것'으로 가득채워라

'글 잘 쓰고 싶어 오신 것 맞지요?'



제대로 찾아오셨습니다!



급훈 :
올바른 클릭은 글쓰기를 업그레이드한다

손은경 글방



(우선 인사부터)

책 5권을 낸 작가이자 글방지기 손은경입니다.


한 번도 글쓰기 배우지 않았던 이들에게 쓰기에 관한 제 모든 통찰을 이해쉽게 전달함으로 글쓰기 자신감을 심어, 뭇 쓰고 싶은 모든 것을 글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글과 책 쓰기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얻어낸 저만의 통찰을 여러분과 나누기 위해 글방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는 오마이뉴스와 네이버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기도 합니다.




글 잘 쓰고 싶다면
'이것'으로 가득채워라

손은경




어제(9월 26일, 화)는 글쓰는 지성을 위한 우주최강 독서모임 [일월일권]을 진행했습니다. 세 번째 도서로 박종인 기자가 쓴 《기자의 글쓰기》를 선정했고요. 이유는, 개인적으로 글쓰기계 끝판왕은 '기자의 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실로 대단했다죠?

박종인 기자도, 해당 도서도, 일월일권 독서모임도요.



       

기자의 글쓰기저자박종인출판와이즈맵발매2023.08.20.



책에서 박종인 기자는 글쓰기는 원칙이 있다며 네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1) 쉬움

2) 짧음(리듬)

3) 팩트

4) 설계(리듬)

*제 해석이 섞인 자세한 리뷰도 곧 포스팅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3) 팩트에 관해 이야기 나누려는데요. 글 잘 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겠다 해놓고 왠 책 이야기냐, 싶으셨나요?





아니요. 잘 가고 있는 거 맞아요.

결론부터 말하면 글 잘 쓰고 싶다면 팩트로 가득 채워야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팩트는 중요합니다.




글쓰는 이에게 있어 팩트에 관한, 저만의 시선을 지금 공개합니다.


흥나라흥글방쓰



우선 글쓰기에 가담된 팩트의 정의와 역할부터 알아야겠습니다.



글쓰기에 있어 팩트란 무엇을 뜻할까요?



팩트(fact)란 말 그대로 '사실'을 말합니다.

이해를 위해 예를 들어 볼게요.



//

오늘 아침 7시 26분에 알람 없이 일어났다. 일어나 암막커튼을 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아침 식사로 현미밥에 고사리 나물을 곁들여 먹었다. 왼쪽 엄지츰에 구멍이 날랑말랑 한 운동화를 신고 출근했다.

//



잘 보셨나요. 이 모두가 팩트입니다. 있었던 일, 사실을 나열한 팩트인데요.



사실 팩트(fact, 사실)를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던 정의, 그게 맞으니까요.



다만 많은 글쓴이가

팩트를 무시한 채

그 반대인 ㅇㅇ에 따라 씀이

문제라면 문제.



반대어는 바로 '주관'입니다. 이는 팩트를 향한 작가의 주관적 해석이 담긴 문장을 말합니다. 예로 감정, 느낌, 기분, 평가 따위가 그렇습니다. 그는 다정하다, 라고 쓰거나 오늘 피곤했어, 라고 쓴 것이 바로 팩트가 빠진 작가의 주관적 해석이 담긴 문장이죠.



이는 많은 초보 글쓴이 글에 보이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팩트 대신 주관적 해석으로 점철된 문장이 넘실대지요. 예로 오늘 아침에 피곤했다고 씁니다. 왜 피곤했는지, 왜 피곤하다고 느꼈는지를 '팩트'로 전달하지 않고 '아 피곤행'하고 한 줄로 팩트를 무마해 버립니다.



그러고는 독자에게 '받아들이라'합니다.



흥나라흥글방쓰



그럼 왜 그렇게 쓴 걸까요?



이는 '나(ego)'라는 글쓴이이자 서술자 필터를 통과한 팩트가 주관적 해석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모든 사건에 주관적 의미 부여를 합니다. 해석이라고도 하죠. 사건은 팩트 자체로 남아 있지만 나(ego)를 통과한 사건을 슬프기도 즐겁기도, 어이없기도 감사하기도 합니다.



종종 해당 사건에 부여한 자기 감정만 내세우느라 팩트는 싹 무시하고 결과적 감정만 전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팩트는 다 까먹고 감정만 남긴 날도 많고요.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러나 글 쓰는 자라면 팩트로 글을 가득 채워야 합니다. 왜냐고요?



가장 큰 이유는 여러분이 글을 쓰는 이유에 있습니다. 작가는 자기 주장(생각)을 독자에게 관철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어떤 면에서는 내 편으로 만들거나 내게 공감하도록 하기 위해, 내 방법을 그대로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그게 아니라면 여러분은 글을 공개하지 않았을 겁니다.




일전에 글쓰기를 '글로 타인에 영향 미치는 행위'라고 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였습니다. 글로,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서, 글 쓰는 사람이, 바로 작가입니다.



글이란 타인에게 미치고 싶은 영향이다
손은경



여기서 글에 담긴 핵심 메시지가 작가 주장이 됩니다.



가까운 예로, 박종인 기자가 쓴 《기자의 글쓰기도》 글쓰기에 관한 박종인 기자의 주장입니다. 글쓰기란 이것이다, 이것만 잘 지켜도 글쓰기 쉽다. 하고 박종인 기자 주장을 담은 책이죠.



결국 팩트가 필요한 이유는 독자에게 내 주장을 '설득하기-납득 시키기'위함입니다. 글에 담긴 내 주장에 신빙성과 타당성을 더하는 작업이라 할까요.



왜 그러냐면 팩트 없이 독자는 받아들이지 않습니. 가령 한 이온 음료를 권했다고 합시다. '이거 먹어봐 진짜 좋아!' 하면서 마셔보라 했다 칩시다. 여러분은 드실 건가요?



십중팔구는 이렇게 물을 겁니다.



"뭐가 좋은데? 근거를 대봐."



그때 팩트가 역할 합니다. 이온 음료 마시고 피부 톤 맑아져 파운데이션 23호에서 21호로 바꾸었고, 화장도 착 붙고, 오줌도 잘 누고, 식욕도 줄어서 -2kg 달성했고···.



팩트가 '이 이온 음료 진짜 좋아!'의 주관적 해석을 뒷받침 한 겁니다.



제 설명이 충분했을까요?^_^


흥나라흥글방쓰


그래서 좋은 글에는 언제나 '나'라는 에고로 가득한 필터 영향을 덜 받습니다. 팩트는 글쓴이, 즉 서술자인 '나'를 통과 하지만 어디까지나 팩트로 쓰입니다.



그러기 위해 감정적으로 모든 사건을 받아들이기 대신,  관찰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사건을 팩트로 바라보기 위해서요.



백날 일기만 써봐야, 감정만 줄줄 늘어 놓는 글 써봐야 개선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잘 쓴 글은 팩트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 이는 어쩌면, 지금껏 살며 모든 일을 대했던 자신과 이별해야 하는 일이기에 훈련이 필요할 겁니다.



그러나 다행입니다.



말인 즉, 훈련하면 그만이니까요!






1) 글쓰기 멘토쉽 관련;

현재는 따로 공지없이 개인적으로 요청하신 분들 한정으로 수업하고 있습니다(곧 공식 공지 예정)          

하여 문의 있으신 분은 아래 댓글로 질문 남겨 놓아 주세요.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_^          


2) 우주최강 독서 모임 [일월일권], 글 잘 쓰고픈 지성을 초대합니다(10월 모임-10월 31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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