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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Nov 07. 2023

자기계발의 최후, 자격 박탈

'자기', '계발'에 몰두한 일부 현대인은 매일 기다란 [할 일 목록]을 만듭니다. 이루고 싶은 분명한 목표, 그러나 아직 달성하지 못한 나. 이 둘의 갭을 만든 원인이 바로 '뭘 더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자기계발은 곧 자기부족'의 다름 아니라고 여기는 듯합니다. 때문에 부족을 찾아 채우기 바쁩니다. 매일 해야 할 일은 끝도 없이 늘어납니다.





허나 하루는 24시간 몸뚱어리는 하나. 이를 다 지키긴 어렵습니다.





그때로 자기계발에 몰두한 현대인은 할 일 목록에 남은 항목을 보며 어떤 감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바로 죄책감.





내일부터 미라클 모닝을 해야겠어, 쉬는 시간을 줄여야겠어, 똥 싸지 말아야겠어. 할 일 목록을 줄이긴 커녕 시간을 쥐어 짜내려고 합니다. 어떻게든 채워야만 할 것 같은 압박, 자기계발에 몰두한 현대인의 특징입니다.





그러나 전부 지킬 수는 없습니다. 해서 죄책감은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쌓여 갑니다. 자가포식하듯 불어난 죄책감은 자신을 좀먹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최후가 뭐냐고요?





스스로 자격을 박탈시키게 됩니다. 자기계발하다 생긴 죄책감이 만든 최후입니다. '나는 그럴 자격이 없어.' 누려 마땅한 모두를 본인이 거부하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그 많은 일을 해내어 놓고도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이거야 말로 아이러니죠.





단언컨대 그들은 깊은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토록 바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는 더 많은 할 일을 목록화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때로 지키지 못한 항목 때문도 아니고요.





죄책감으로 인해 스스로 자격을 박탈시켜 그럴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더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불필요한 죄책감 때문이라는 걸. 아셨으면 합니다.





자신에 죄를 느끼는 일은 이제 그만 두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넘치도록 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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